해수부 "세월호 인양중 2차사고 위험, 18개월 소요"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고 결론나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여건에서 세월호와 같은 대형선박을 통째 인양한 사례는 전무"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해수부는 또 "선체 내 화물 위치·무게를 추정할 수 없어 인양도중 무게중심 변화로 2차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해수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세월호 사고 후속조치 추진상황'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업무보고 한다.

해수부가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수색·구조 종료시점에서 세월호 선체 처리에 대한 관련 검토를 추진해왔다.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서울대학교 등 민간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선체 인양 기술검토 T/F'를 구성 현장조사 3회를 비롯한 기술검토를 추진해왔다.

현장조사 결과 현재 세월호 선체는 수심 약 44m에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은 상태이며 좌현 후미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조류 등을 감안할 때 선체중량은 약 1만200톤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중 압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세월호 배 자체의 중량은 6800톤이다. 안전을 고려할 때 인양장비의 능력은 1만3000톤을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수부는 또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여건에서 세월호같은 대형선박을 통째 인양한 사례는 전무하다"며 "선체 내 화물 위치·무게를 추정할 수 없어 인양도중 무게중심 변화로 2차사고 위험이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재 해수부의 공식입장은 세월호 선체 인양여부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4월말 까지 마무리 짓고 5월중에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공론화 방안을 결정해 국민여론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인양 비용으로 최대 2000억원, 인양기간은 최장 1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인양에 필요한 시간과 금액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느 정도 비용을 치를 준비가 돼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