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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군 당국, 폭행 피해 병사에 합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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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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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도 내 새끼다"며 가해자 두둔…부모에 알리지도 않고 합의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군인권센터 "군 당국, 폭행 피해 병사에 합의 강요"
군 당국이 동기 병사에 가혹 행위와 성추행을 일삼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피해자에 합의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윤 일병 1년, 여전히 진행 중인 군대폭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알려진 뒤 주임원사가 피해자 정모 상병에게 '가해자가 빨간 줄만 안 갔으면 좋겠다. 가해자도 내 새끼다'라며 가해자를 두둔하고 합의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군인권센터는 "처음에는 합의할 마음이 없던 정 상병이 1개월 넘게 매일 합의를 강요당하면서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 채 합의서에 서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합의 강요로 피해자가 가해자와 합의한 사실을 피해자의 아버지가 재판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라며 "군 당국은 정 상병이 성인이어서 부모님에게 합의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센터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정 상병은 "주임원사가 '가해자 3명도 자기 새끼'라며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물어봤다"며 "그 당시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어지러워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냥 조롱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군 당국이 도움을 요청하는 정 상병을 외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고통받던 정 상병이 지난 1월8일 주임원사에게 울부짖으며 '나를 좀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그의 어깨에서 구타 흔적을 발견하고도 군이 아무런 치료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 위해 합의를 강요한 대대장과 주임원사를 즉각 보직해임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 상병의 아버지 정대근씨는 "제 소망은 아들을 (군대에서) 탈출시키는 것, 살려내는 것"이라며 "저희 아들은 15만원짜리 노예에 불과했다. 국가는 제 아들을 노예로 버렸지만 국민 여러분은 제 아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에 배치받은 정 상병은 그해 10월부터 4개월간 동기 병사 3명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성추행에 시달렸다.

현재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정 상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인 오전 9시37분쯤 군 부대가 정씨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금일 군인권센터에서 관련기자회견 예정소식을 들었다. 혹시 정 상병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할 경우 군 관련규정에 저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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