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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이하' 취업상담실에 대학생들 '부글부글'

모두다인재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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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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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중심 전문 상담 안돼…변화해야"

#취업준비생 이 모씨(23,여)는 대학 내 취업상담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번역가를 꿈꾸고 있는 그에게 상담교사는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번역 분야는 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필요한 자질과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조언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취업상담실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

대학 내 취업상담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사례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직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상담은 고사하고,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말만 늘어놓는다는 것.

최근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취업 상담 교사의 부적절한 상담을 토로하는 학생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외국계회사의 지원을 위해 상담실을 찾았다는 그에게 상담 교사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지원 서류는 봐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상담교사는 사설 학원을 알아보라고 조언했고, 상담은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현재 대학의 취업상담실은 단과대학별로 상담 교사를 배치하거나, 단과대학의 구분 없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예약을 받아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A대학 취업경력센터 관계자는 "직무에 대한 별도의 구분 없이 상담 교사 전체가 공통으로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다"며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 등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각의 상담교사가 몇몇 사기업의 채용 정보를 바탕으로 끼워 맞추기식 상담을 진행하거나 채용 실적 높이기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첨삭을 위해 상담실을 방문했다는 이 모씨(23,여)는 "상담교사가 취업준비생보다 오히려 정보를 모르고 있었다"며 "원하지 않는 기업에 지원할 것을 권하는 등 무시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취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확실하게 얻거나, 전문적인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외부 사교육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대학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입사서류 클리닉이나 면접 클리닉을 기존에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학교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길 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은 취업상담실이 현실적인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직무 중심의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학기에 교내 취업상담실에서 상담을 받았다는 한 졸업생은 "취업을 위해 사설 업체에서 한 달 동안 교육을 받았는데, 확실히 대학 취업상담실이 정보가 부실하다는 게 느껴졌다"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을 다루다보니 채용 정보나 면접 질문 등이 지나치게 일반적이거나 오래된 경우가 많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대학생 232명과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1419명 등 총 1651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를 위해 유료 강의를 듣는 이유와 그 비용'에 관해 조사한 결과, 21.8%(360명)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취업 정보를 얻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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