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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5만원권 인기, 돈 벌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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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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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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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제조량 20억장→6억장 '급감'… 위·변조 방지기술 등 신사업 확장,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

조폐공사 "5만원권 인기, 돈 벌기 힘들어요"
"2009년 신사임당(5만원)의 등장으로 사업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가 변신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주한 지폐, 주화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 고액권 등장 및 신용카드 결제 증가로 지폐 제조량이 감소해서다.

20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연간 20억장 규모였던 화폐 제조량이 최근 6억장 수준으로 감소했다. 불과 6~7년 전보다 제조량이 1/3이나 줄어든 것이다. 2009년 5만원권 제조를 기점으로 제조량이 급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 매출에서 화폐 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과거 60~70%에서 달했던 화폐제조 매출비중이 지난해 28%에 불과했다.

작년 조폐공사 매출액이 427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은 지폐 발주를 통한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정도다. 예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생존위기에 놓인 조폐공사는 2009년 이후 사업구도를 다각화했다. 유가증권, 공문서 등에 쓰이는 특수 보안용지 생산을 늘렸고 위변조방지용 특수 보안잉크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순도 99.99% 금괴(골드바)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여권, 주민등록증 등을 비롯해 660여종의 상품권, 수표·우표, 훈·포장, 메달 등을 만들고 있다.

조폐공사는 국내 민간기업은 물론 해외마케팅에 주력해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2월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조폐공사가 제작한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800만장(약 8억8000만원 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2년간 10억6000만원의 보안용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조폐공사는 최근 원전비리 등 위변조 문서에 따른 대형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각급 기관에서 주요 공문서의 보안용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바 사업도 장외시장에 뛰어든지 약 3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3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방송국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5월부터 현지 홈쇼핑을 통해 골드바를 판매한다. 조폐공사 골드바 매출은 사업초기 54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밖에도 조폐공사는 IT 시대를 맞아 핀테크(금융+정보통신) 관련 보안기술 제작과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9월 △원본을 복사·스캔할 경우 복사본임을 나타내는 고스트씨(Ghostsee) 기술 △무료 애플래케이션(수무늬)를 통해 숨겨진 문자나 문양을 확인하는 스마트씨(Smartsee) 기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히든 QR코드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면서 숨겨진 문양이 보이는 히든페이스(Hidden Face) 기술 등을 공개했다.

조폐공사가 지난해 9월 '제1회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에서 공개한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 기술. 상품권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인쇄하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숨은 그림을 확인함으로서 복제가 되지 않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스1
조폐공사가 지난해 9월 '제1회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에서 공개한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 기술. 상품권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인쇄하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숨은 그림을 확인함으로서 복제가 되지 않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에도 IT 보안 관련 위·변조 방지 신기술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는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4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것이다. 신사업 성과들이 가시화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은행권, 수표류 제조 등 주력사업의 사업량 감소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를 미래 생존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보안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세계 5위 조폐·보안 기업’을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설정한 만큼, 내부역량을 결집해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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