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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쁜 임원들 모아놓고 PT까지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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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플랫폼취재팀=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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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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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키플랫폼] 23일 개막 총회 종합

배우 김대명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에서 맹목과 안일 사이에 표류하는 한국기업들의 실행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기범 기자
배우 김대명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에서 맹목과 안일 사이에 표류하는 한국기업들의 실행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기범 기자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만이 능사인 조직에선 '혁신'이란 판타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미생'의 명장면 '요르단 사업 프레젠테이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요르단에 전화를 해 보고, 본인의 인맥을 동원해 타당성을 알아보고, 전무를 직접 설득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굳이 바쁜 임원들을 한 데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판'을 뒤집고 '도전'을 용인하는 문화가 절실합니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미생'에서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김동식 대리로 열연한 배우 김대명씨가 글로벌 콘퍼런스의 주제발표자로 깜짝 등장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다. 김씨는 '혁신'을 이루기 위한 도전적인 기업문화와 이를 토대로 한 강력한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민첩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회장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에 13% 급감하며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덩치에 비해 체력이 고갈되고 있어 안타깝다. 젊고 빠른 한국기업들에서 노화 현상을 보는 거 같아 낭패감도 든다"고 했다.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우리 기업들의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을 찾아 지난 9개월 간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를 누비며 50개 글로벌 혁신기업과 50명의 혁신 전문가들을 찾아갔다. 이날 총회는 이를 통해 얻어낸 해답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특별취재팀이 주목한 해법은 기존 사업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한편으론 신사업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는 '양손잡이 기업'(Ambidextrous Enterprise) 모델이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겸 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는 "취재팀이 미국과 유럽 등의 50개 글로벌 혁신기업과 50명의 경영 석학들을 만난 결과, 2010년을 전후해 양손잡이화가 가능한 조직의 구조와 업무방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며 "실험 정신을 조직에 불어넣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 핵심사업과의 균형을 유지해야만 조직원들이 갖게 될 두려움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왜 바쁜 임원들 모아놓고 PT까지 해야 하나요?"
정 본부장은 '양손잡이 기업'의 유형을 크게 6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첫째, '일체형'은 한 조직 내에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 탐색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으로 SAP, 시스코, 시만텍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내장유닛형'은 기업내 별도의 유닛에서 신사업 탐색을 전담하되 본격 상업화 단계에서는 기존 사업과 통합되는 형태로 이베이와 코닝, 기업솔루션업체 CA테크놀로지 등이 해당된다. 셋째, '내부분리형'은 탐색부터 상업화까지 모든 단계를 기업내 별도의 유닛에서 전담하는 것으로 제록스가 대표적이다.

넷째, '인수·합병(M&A)형'은 외부 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전체 사업구조를 바꿔가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제약업체 DSM 등이 이런 사례다. 다섯째, '클러스터형'은 지역적 클러스터 내 기업들끼리 서로를 탐색해 필요할 경우 협력하는 형태로 스웨덴의 '룰레아 네트워크', 덴마크의 '사운드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네덜란드의 '홀랜드 하이테크' 등이 있다. 끝으로 '생태계 의존형'은 탐색에 성공한 다른 혁신 기업에게 생산설비나 자본을 대주는 유형으로 마이크로 제조업체인 드래곤 이노베이션, 크라우드펀딩업체인 킥스타터, 인디에고고 등이 해당한다.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채원배 머니투데이 기획부장은 "양손잡이화의 목적은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며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채 부장은 "조직이 혁신하는 것은 남들도 하는 평범한 일을 탁월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탁월하게 하려면 결국 조직원의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몰입의 원동력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Why'(왜)라는 물음"이라며 "'Why'는 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브 골드스타인 GE 혁식촉진사업 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비브 골드스타인 GE 혁식촉진사업 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주제발표와 관련해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벤처투자 전문가인 페리 하 드레이퍼아테나 경영책임자는 적극적인 도전과 실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한 벤처기업 중에는 한명이 강하게 주장할 경우 과감하게 전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양손잡이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리처드 대셔 스탠포드대 교수는 "개방적 혁신을 위해서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구성원에게도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로 3년째 키플랫폼 총회의 사회를 맡은 마이클 트램 헤이그룹 유럽대표는 "한국에는 위대한 기업가들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불씨를 살리기 노력하면 분명히 빠르고 강력한 실행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약 140년간 혁신 실행력을 잃지 않은 글로벌 거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비브 골드스타인 혁신촉진사업 부사장과 중국 최대 민영택배업체 션통익스프레스(STO Express)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더쥔 천 회장이 특별강연자로 나서 생생한 기업 혁신의 사례들을 들려줬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GE가 작고 민첩한 기업들과의 속도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안해 낸 혁신프로그램 '패스트웍스'(Fastworks)에 대해 "핵심은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일지라도 신사업은 스타트업 만큼이나 작고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 소규모로 사업 가능성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1993년 설립된 이후 20여년만에 중국 택배시장의 6분의 1을 장악한 '물류 거인'으로 성장한 션통의 천 회장은 "전통적인 산업인 택배에 누구보다 먼저 인터넷 등 IT(정보기술)를 접목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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