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알리페이, 중국의 디지털 금융 혁명을 이끌다

테크 M
  • 테크M 편집부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5.05.07 05:5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MIT테크놀로지리뷰 제휴] 화폐의 미래 ②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구매를 돕는 서비스로 출발했던 알리페이는 독자적인 금융 사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구매를 돕는 서비스로 출발했던 알리페이는 독자적인 금융 사업으로 성장했다.
베이징에 사는 26세 공무원 제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위안짜리 지폐를 잔뜩 준비해서 3개월 할부로 집세를 냈다. 수도, 전기, 인터넷 요금은 은행 세 곳에 들러 현금으로 창구 직원에게 냈다. 그는 “시간이 아주 많이 들고 짜증나는” 과정이었다고 기억한다. 중국 베이징에는 고층 빌딩과 화려한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지만, 중산층 시민 대부분은 간단한 수표책 한 번 보지 못했다.

이제 제인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앱으로 집세를 집주인의 계좌로 이체한다. 공과금과 휴대전화 요금도 알리페이로 낸다. 심지어 저축도 기존의 은행계좌보다 금리가 높은 알리페이 위어바오 머니마켓 계좌에 입금한다. 그는 의식적으로 노력한 것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모바일 결제 기술 덕분에 금융 습관을 ‘아주 쉽게’ 바꾸게 됐다고 말한다.

가장 최근 공개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알리페이의 중국 내 등록자는 3억 명이 넘는다.(해외 사용자는 1700만 명) 상당수는 제인처럼 알리페이의 모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종합쇼핑몰 타오바오(Taobao.com)나 티몰(Tmall.com)에서 물건을 사려고 계정을 만들었다. 알리페이의 결제 시스템은 페이팔과 유사하다. 단, 결제대금을 예치했다가 물건이 만족스러운 상태로 도착할 때 지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자들이 허위광고와 가짜 상품에 주의해야 하는 중국의 특성상 알리페이의 결제대금 예치 시스템은 소비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경쟁상대인 이베이에 우위를 점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알리바바 쇼핑몰의 거래 규모는 연간 3000억 달러로,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아마존과 달리 물건을 직접 보관 및 판매하지 않는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를 통해 역대 최고인 2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1년 별도 법인으로 등록된 알리바바와 알리페이는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매출 급성장에 큰 공을 세우며 중국을 세계 2위 온라인 소매시장으로 만들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중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액이 2020년까지 무려 6500억 달러에 달하고, 중국 시장은 “지금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를 합한 것과 같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알리바바와 비교할 때 알리페이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 있다. 상하이에 자리 잡은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벤 카벤더 수석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한다. “알리바바와 알리페이는 서로의 성공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장기적으로 알리페이가 더 중요한 사업이 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알리페이는 매우 다양한 곳에 적용될 잠재력과 뛰어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알리페이는 단순한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자체 사용자를 보유한 앱이자 웹사이트다. 알리페이는 인터넷 쇼핑을 쉽게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결제수단, 머니마켓계좌, 소규모 기업 대출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국인들이 스마트폰 뱅킹에 빠르게 익숙해지면서 알리페이는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텐센트의 웨이신(위챗) 월렛 등과 경쟁에 놓이게 됐다. 상하이의 금융기술 및 디지털 화폐 전문가 제논 카프론은 “현재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의 혁신을 이끄는 것은 기술 업체들”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은행과 정부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페이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 30일까지 7780억 달러(4조 8000억 위안)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하루 100억 건 이상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하지만 더욱 파괴력 있는 ‘싱글의 날’ 연례 세일 기간 알리페이는 분당 285만 건의 결제를 처리했고, 전체 결제의 54%는 모바일 기기로 이뤄진다.

카프론은 알리페이의 백엔드 기술이 페이팔과 비슷하지만 프론트엔드의 사용자 경험은 꽤 다르다고 설명한다. 페이팔은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결제 방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리페이의 경우 사용자가 앱과 웹사이트에 바로 들어가 결제, 투자현황 확인, 영화표 또는 비행기표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카프론은 알리페이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모든 것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빠르게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새로운 모바일 결제 기술로 인해 중국은 수표책은 물론 데스크탑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까지 건너뛰었다. 예를 들어 제인은 집세를 현금으로 내다가 바로 알리페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국 소비자 79%가 모바일 기기로 쿠폰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고 답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 53%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휴대전화가 미래의 주요 결제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중국은 55%, 세계 평균은 29%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오랫동안 초보적이고 낮은 수준의 기술을 사용하는 소비자 금융 서비스에 발이 묶여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인상적이다. 카벤더는 “은행들이 고객 서비스를 쉽게 만들기 위해 한 일이 없다”면서 오랫동안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하려면 은행에 가서 줄을 서야 했다고 지적한다. 우편이나 인터넷으로는 납부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산관리 방식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행 지점 근처에 살면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 자금을 보유한 사람들뿐이었다.

춘탕 보스턴컨설팅그룹 홍콩지사 상무는 이러한 변화가 중국의 전반적 소득수준 향상과 소비자 중심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디지털 금융의 흡수 차원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는 아마 중국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번역 이세현

▶미래를 여는 테크 플랫폼 '테크엠' 바로가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젊은 이노베이터들
▶피 한 방울로 암·치매까지 밝힌다
▶[테크&가젯] 개인 발전기 돌리면서 우주 맥주 한 잔?
▶IoT 바람타고 날개 단 칩 시장
▶[드론①] 드론,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