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름네트웍스, 네트워크 O/S 국산화의 길을 연다

머니투데이

권현수 기자

외국산 제품이 독점하는 네트워크 S/W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구름네트웍스는 수년 간의 연구 결과물인 패킷엔진(PacketNgin) 운영체제(O/S)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국내외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네트워크 O/S 분야는 매우 특수한 시장이다. 시장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기술의 난이도는 높기 때문에 장벽이 높은 블루 오션과 같은 시장이다.

구름네트웍스에서 개발하는 패킷엔진O/S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눅스에 비해 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데 특화돼 있어 VPN, 방화벽, 로드벨런서 등의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약 5배 정도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김성민 대표는 "국내 IT 시장은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술 보다는 응용 기술 위주로 투자하고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플랫폼 기술은 외산에 의존하고 응용 기술만 발전 시키면 영원히 외국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더라도 국내 순수 원천 기술을 개발해 이를 토대로 플랫폼 시장 진출에 꾸준히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자인 김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소프트포럼(주)에서 개발자로, 다년 간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노하우를 쌓은 내공 있는 엔지니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구름네트웍스는 김 대표가 4번째 시도하는 스타트업이라는 것.

김 대표는 "경영은 실패를 전제로 하는 분야라 생각한다. 충분한 실패 경험이 쌓여야 제대로 된 한번의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성공한 기업인들 중 단 한 번에 성공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세 번의 실패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이번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려운 분야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구름네트웍스가 앞으로 어떻게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