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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천국'이 만들어 낸 요트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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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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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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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국내 최초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

국내 최초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2)/사진제공=해양수산부
국내 최초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2)/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제 인생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호기심 천국'이죠. 항상 경험하지 않은 걸 쫓아다녀요. 그것도 충동적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6번째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 기록을 세운 김승진 선장(52).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당진 왜목항에서 '아라파니(바다달팽이)호'를 타고 항해에 나서 210일 만인 지난 16일 왜목항에 도착했다. 적도를 지나 피지-칠레 케이프 혼-남아공 희망봉-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으로 돌아오는 약 4만1900km(약 2만2600해리) 항해였다.


'국내1호 요트 세계일주'라는 신기록도 시작은 매우 충동적이었다. 김 선장은 지난 2001년 일본 도쿄의 한 헌책방에서 우연히 요트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호리에 켄이치의 책을 읽게 됐다. 그때 그는 "어, 이거 괜찮겠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충동적 끌림으로 요트 항해의 꿈을 키워갔다. 바로 그 해 뉴질랜드에서 요트를 타기 시작한 김 선장은 2010년 9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유럽 크로아티아를 출발해 한국까지 단독 항해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제주 전남 국제요트레이스에서 수상했고 2013년 3월부터 8개월간 대서양 카리브해에서 한국까지 항해했다.

김 선장은 생각한 건 바로 이뤄야하는 성격이다. "어느 날 밤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홍콩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 홍콩 가봤냐? 거긴 안 가봤네. 그럼 가보자." 그리고 다음 날 김 선장의 발길은 홍콩으로 향했다. 처음엔 이런 그의 성격이 굉장히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계획성도 없고 남들 눈에는 엉망진창으로 보인다는 것. 김선장은 나이가 들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이게 내 인생인데 그렇게 부정할 필요까지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기심과 모험의 근원은 책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쌓여있던 동화책을 발견하곤 곧장 아버지에게 책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한 달 만에 책 네 꾸러미를 다 읽었죠. 책을 통해 삶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나도 남들이 다 가는 길 말고 새로운 걸 찾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죠."
국내 최초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2)
국내 최초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2)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요트 한척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이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긴 항해 과정을 자세하게 촬영해 기록으로 남긴 건 김 선장이 세계 최초다. 일본에서 방송연출을 공부한 그는 일본 후지 TV를 비롯해 국내 여러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김 선장은 "카메라를 소통상대로 생각했다"면서 "누군가 언젠가는 볼 것이기 때문에 극적인 상황까지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제가 눈물 보이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 순간을 찍어야 할 때 마음속 갈등이 일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월 1일이었어요. 스태프들과 통화하는데 왜목항 주민들,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새해 인사를 들려주는 거예요. 아, 점점 말을 잇지 못하겠더라고요.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김 선장을 눈물짓게 한 마지막 순간은 저 먼 발치 육지가 보였을 때다. 그는 "전까지 별 감흥이 없었는데 저 멀리 내가 발을 디딜 수 있는 땅이 보이자 드디어 내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갈 인생에 대해 묻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바다 생활을 했잖아요. 굉장히 아름다웠던 그 시간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어요. 국내외 많은 사람들에게 요트 항해의 매력을 알리고 기회를 제공해주는 안내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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