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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수출기업 절반이상 '피해 경험'…"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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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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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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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감내 가능한 원/엔환율 924원·日 기업 가격 10%↓→韓 기업 수출 12%↓…"70% 대응책없다"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의 공세로 철강, 석유화학,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의 수출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실시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엔저로 수출에 피해를 입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 절반 이상(55.7%)이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일본에 수출 중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26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들은 ‘거래시 감내할 수 있는 엔화환율’을 묻는 질문에 평균 924원이라고 밝혔다. 4월 평균 원/엔환율 908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만큼 엔저가 우리 수출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 등의 순이다. 정보통신·가전(870원), 섬유(850원) 업종은 그나마 아직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현상이 일본기업의 가격공세로 이어진다면 가장 큰 물량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 부문이다. '수출경합 중인 일본제품이 10% 가격을 낮춘다면 자사의 해당 수출물량은 몇 %나 줄어든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 1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가 18.7%로 가장 높았고, ‘철강’(15.1%), ‘조선·기자재’(13.3%), ‘자동차·부품’(12.4%), ‘유화’(10.6%), ‘기계’(9.2%), ‘정보통신·가전’(9.2%), ‘섬유’(9.1%), ‘반도체’(8.1%) 등의 순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현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적극적 대응을 권고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단기간 내에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수출침체와 더불어 엔저는 시차를 두며 추가 하락할 수 있고, 유로화 역시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저현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 기업 10곳 중 7곳은 ‘마련하지 못하였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수출기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들의 절반(52.3%)은 ‘환 위험관리 지원’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출기업 금융지원 강화’(44.0%), ‘R&D(연구개발) 투자지원 확대’(33.0%) 등이라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아베노믹스 초기 우려했던 근린궁핍화정책(다른 나라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자기나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과거 엔고시대를 이겨낸 일본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고시대를 헤쳐 나가기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박종진
    박종진 free21@mt.co.kr

    국회를 출입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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