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PC구경도 못한 시골소년, 美 링크드인 들어간 비결은

머니투데이
  • 김은혜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0,221
  • 2015.06.09 07: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안양대 출신 링크드인 빅데이터 엔지니어 박상현씨 "좋아하는 일 하라"

[편집자주] 평범하지만 남다른 스토리를 가진 실리콘밸리인들이 직접 한국의 청년들을 찾았다. 왜? 자신이 겪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을 나누고 누군가의 변화를 격려하기 위해. 글로벌비영리 청년역량강화단체 넷임팩트코리아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알럼파이(Alumfi)가 지난달 25일, 27일, 28일 서울, 경기 여주, 인천에서 개최한 ‘실리콘밸리人’ 토크콘서트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은 물론 중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사진제공= 경기e조은뉴스(위클리조은뉴스·방송)
/사진제공= 경기e조은뉴스(위클리조은뉴스·방송)
"안양대 나와서 실리콘밸리에 간 사람을 보셨나요? 게다가 링크드인은 실리콘밸리에서도 결코 만만한 회사가 아닙니다."

링크드인에서 빅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박상현씨(39)는 이 같이 말했다. 한마디로 스펙이 실리콘밸리 진출의 절대적 잣대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 동네에서 컴퓨터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더구나 그의 어린 시절은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사회성도 부족해서 요즘 말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아이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쯤이면 한국 사회 기준으로 사실 성공할 수 없는 스펙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본 EBS '직업의 세계'에서 소개된 컴퓨터 엔지니어의 삶은 시골소년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그때부터 그의 장래희망은 컴퓨터 엔지니어였고, 남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컴퓨터라는 한 분야만을 파고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컴퓨터를 하기 위해 학업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컴퓨터 '오타쿠'가 됐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PC 등 전자유통의 메카인 용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거의 24시간을 컴퓨터와 살았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컴퓨터 관련 잡지들을 15년 동안 꾸준히 구독했고 온갖 컴퓨터 관련서적들을 출간되는 대로 사모았다. 밥을 굶어도 컴퓨터와 관련된 일에는 모든 것을 투자했고 미친듯이 빠져들었다."

뛰어난 컴퓨터 실력 덕에 그는 한국IBM 자회사와 삼성SDS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6년엔 연세대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제아무리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라도 나이 40이 넘으면 퇴물취급을 받아 짐을 싸야했다.

"한창 일할 40대에 치킨집 차리려고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게 아닌데"라는 회의가 들 무렵 그는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직장생활 중 만나본 실력이 뛰어난 해외파 동료들의 경쟁력의 원천에 대한 궁금증도 도미를 이끌었다.

실력이 있었기에 미국에선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팔기도 했고, 많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에선 삼성SDS에서 일했던 그가 미국에서 다시 삼성전자에 입사하기도 했다. "자의반타의반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연봉도 올랐지만, 스스로를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에서는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하위계층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리콘밸리에선 문제 해결사나 크리에이터로 본다.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지만 ‘엔지니어 퍼스트’ 문화가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잘나가는 엔지니어인 그에게 많은 40대들이 ‘자기계발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면 그는 그들에게 '자기계발을 위해서 무엇을 하냐'고 되묻는데 하나같이 ‘영어공부 한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의 조언은 이렇다. "영어공부 25년 해도 안되면 그만둬라, 좋아하는 것을 하라. 20대에는 미친듯이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30대에는 20대의 노력으로 경험을 만들고, 40대에는 그 경험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자."

그는 휴가를 써가며 9600㎞를 날아와 여주대학에 이 자리에 선 이유에 대해 "나 역시 보통사람이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김은혜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