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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등과 1등의 충돌', 포스코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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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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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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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 없는 지배구조와 대우인터 특유의 자부심이 원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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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재계 단체장을 지낸 한 인사가 작고하자 장례식장은 정·재계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 중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있었다. 수행원 없이 단출하게 현장을 찾은 김 전 회장 곁에 장례식장을 지키던 한 대기업 임원이 따라 붙었다. 대우그룹 출신인 이 임원은 가슴 속에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시절의 자부심이 여전히 꿈틀거린다고 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을 조우하자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22,900원 ▼300 -1.29%)과 모기업인 포스코가 얼굴을 붉히는 일이 벌어졌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자 대우인터내셔널이 강도 높게 반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룹'에서 하는 일에 자회사 대표가 대놓고 모기업을 비판하는 건 전례가 드문 케이스다. 자회사는 거리낌이 없었고 포스코는 침묵했다. 한 포스코 임원은 "당황스럽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출신의 한 재계 인사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등 DNA'를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룹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해당 그룹은 오너십이 강한 곳이다.

행간의 의미를 보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존심을 세게 건드렸다 △자회사가 반발할 수 있었던 건 포스코가 오너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등으로 요약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종합상사 중에서도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대우그룹 시절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너도나도 가겠다고 하던 곳이 바로 (주)대우(현 대우인터내셔널)였다.

"미얀마 가스전은 곧 대우인터내셔널이다. 국내 자원개발 역사상 이 정도로 성공한 곳이 없었다. 대우맨 특유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그런 미얀마 가스전을 팔겠다고 하는 건 자원개발을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직원의 말이다.

반면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일을 "대우인터내셔널의 오버"라고 일축했다. 그는 "성공한 구조조정이란 망가진 사업을 헐값에 파는 게 아닌, 잘 나가는 사업을 프리미엄 받고 파는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국제회계기준(K-IFRS) 관점에서 보면 이 말은 일리가 있다.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들의 실적이 그대로 반영된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포스코플랜텍 같은 곳에 대해 구조조정을 잘하는 것보다 미얀마 가스전처럼 돈 되는 곳을 비싸게 파는 게 남는 장사다.

권오준 회장이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조직하면서 5개 분과위원장에 계열사 CEO를 한 명도 넣지 않은 것도 계열사 사정보다는 그룹 차원의 큰 결정을 내리기 위한 포석이다.

오너십 없는 포스코 지배구조에서 이번 일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포스코 주도의 구조조정이 빠르고, 힘 있게 진행될 수 있겠느냐'다.

그런 점에서 권오준 회장의 일거리는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자회사들과 충분한 협의가 전제되지 않은 구조조정은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번 일을 '약'으로 받아들이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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