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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감산?…"증산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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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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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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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점유율 수성, 내수 급증세 대응해야"…5일 OPEC 총회 산유량 동결 전망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산유량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늘릴 태세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오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원유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산유량을 조정해 국제 원유가격을 통제했다. 사우디는 1980년 산유량 정점을 찍은 뒤 1990년대까지 산유량을 줄여 원유 가격을 띄어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로 국제 유가가 추락했을 때도 역시 감산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현재 산유량은 하루 1030만배럴로 지난 3, 4월에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절정에 달했던 1980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사우디뿐 아니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동맹국은 물론 정정불안이 한창인 이라크도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란도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원유 증산 채비를 하고 있다. NYT는 OPEC의 산유량이 이미 하루 3000만배럴로 정한 한도의 3%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우디 주도로 이런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 당장 감산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던 것이 올 초 52달러 대로 추락했다가 최근 65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르네 오르티즈 전 OPEC 사무총장은 "(OPEC의) 감산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회원국,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연안국은 시장 지분을 지키려 할 것이고 가능한 더 늘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이 국제 유가가 반 토막 났던 지난해 말 총회에서 산유량을 동결한 것도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증산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셰일 개발에 힘입어 지난 6년간 산유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전문가들은 OPEC이 이번주 총회에서도 산유량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NYT는 사우디 경제의 급격한 성장세도 이 나라가 원유 감산에 나설 수 없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인구, 특히 중산층 증가와 더불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사우디의 에너지 수요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6% 늘었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추세라고 지적했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운송수단에 쓰이는 연료의 경우 수입액이 2005년 이후 60% 늘면서 사우디는 순수입국이 됐다.

아울러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서 벗어나 이윤을 늘리기 위해 최근 정유,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석유 정책 기조가 바뀐 데는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젊은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원유 감산이 사우디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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