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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휴교하는데…교육부 "덜익은 낙타 먹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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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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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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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매뉴얼'에는 메르스 아예 없어 보건당국 보도자료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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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의 모 병원 인근 학교들이 일제히 휴교에 들어간 2일 오후 대다수의 학생들이 귀가해 교실이 비어있다. 이날 오전 경기도 모 초교에서 열린 21개교 교장단협의회에 참석한 학교장들은 '불안감을 못이긴 학부모들의 민원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5.6.2/뉴스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결국 사망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했으나, 교육당국은 학생 확진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선 학교에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휴업 여부도 오락가락한데다 각급 학교에 이미 배포한 공문에는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등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다섯 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7일 전후로 일선 학교에 '감염병 위기대응 실무매뉴얼',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환자 국내 유입 확인' 보도자료 등 총 4건의 공문을 보냈다.

2015년 1월판인 매뉴얼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내용이 아예 없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신종인플루엔자 위주로 위기대응 조치와 절차 등이 정리됐다.

특히 '메르스 질병정보 및 감염예방 수칙'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를 먹지 말라'는 것처럼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형식적 수준에 불과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교사는 "교육부는 안전사고 발생에 앞서 공문만 내려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문조차도 학교마다 제각각인 실정"이라고 문제 삼았다.

메르스 첫 사망자를 치료한 병원 인근의 한 초등학교가 이날 오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업을 결정했는데도 교육부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에는 보건당국과 의심환자로 전해진 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생을 찾아 공동 조사를 통해 휴업이나 휴교령을 내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더니 돌연 '검토한적 없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휴교와 휴업은 질병이 있다면 단계에 따라서 매뉴얼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학생보호가 우선인만큼 지역 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판단해 실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메르스 위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발언을 감안하면 교육부의 대응이 다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황 부총리는 이날 "학교는 메르스가 발생하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대처 매뉴얼을 조만간 다시 배포하고, 3일 오전 10시에는 긴급시·도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메르스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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