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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김기종, 리퍼트 위험 부위 찔렀고 의지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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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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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첫 공판 증인 출석…리퍼트 살해의도 상당부분 인정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장. © News1
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장. © News1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기소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의 재판에 나온 이정빈(59) 법의학자문위원회 위원장(단국대 석좌교수)이 사건 당시 김씨의 살해의도를 상당부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 심리로 17일 열린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위원장은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찌를 때 사망할 수 있는 부위를 찔렀고 그 의지가 아주 강했다"고 증언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에서 받은 사건 기록과 리퍼트 대사의 진단서, 수술 내용,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조서 등을 통해 상처의 특징에 대해 감정한 사람이다.

이 위원장은 "김씨의 칼이 지나간 부분은 침샘이 있고 동맥과도 1~2cm 떨어진 곳"이라며 "칼이 이 부분으로 들어갔으면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가는 중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나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김씨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찔렀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처는 벤 게 아니라 찔러서 생긴 '관통상처'"라고 특징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가 과도 이외에 커터칼을 하나 더 준비한 점을 보면 실패했을 때 다른 것을 쓰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가 처음에 칼에 찔리고 방어에 들어갔는데도 4~5회에 걸쳐 더 찔렀고 제지 당하고 칼을 놓치면서도 찔렀다"고 강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칼로 리퍼트 대사의 목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지만 이 위원장은 "위에서 아래로 찌르면 칼은 최종적으로 목을 향한다"고 답변했다.

변호인은 "피해자의 상처 부위를 보면 광대뼈 부위에서 11~12cm 정도가 그어져 있어 목을 직접 겨냥하고 위해를 가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 News1 양동욱 기자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 News1 양동욱 기자
하지만 이 위원장은 신문과정 내내 김씨의 살인 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씨가 사전에 의도적이었고 목 부분을 찌르려 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공판에는 리퍼트 대사의 수술을 집도하고 주치의를 맡았던 유대현(52)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도 증인으로 나와 당시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증언했다.

유 교수는 "당시 진단서에는 베인 상처를 뜻하는 '열상'이라고 썼지만 칼 끝이 들어오고 나간 과정을 봤을 때 찔린 상처를 뜻하는 '좌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리퍼트 대사를 마취한 뒤 상처 부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을 때 겉 부분은 상처가 얉은데 안으로 갈수록 상처가 깊었다"며 "상처 부위 바로 밑이 경동맥이라서 상처가 더 깊었으면 (생명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법정에서 김씨의 손을 살핀 뒤 "운동에 제약이 있을 정도의 팔목 상태는 아니다"며 "손을 쥐는 힘이 일반인보다 떨어지긴 해도 칼을 집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외국사절 폭행 혐의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업무방해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김씨 측은 "피고인은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려고 한 게 아니고 위해를 가함으로써 미국에게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려 했다면 더 은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준비 중이던 리퍼트 대사를 25㎝ 길이의 과도로 공격했다가 현장에서 검거돼 살인미수·외국사절 폭행·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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