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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면세점, AK 실패를 되풀이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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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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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내달이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대기업 2곳과 중견·중소기업 1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대기업 면세점과 달리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에 대한 시각은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과거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의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AK면세점이다.

AK면세점은 1992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00년 5월에는 COEX 면세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COEX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2000년 11월 워커힐면세점을 SK네트웍스에 매각하고 말았다. 서울 시내에 2개의 면세점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이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견기업에게는 부담스런 일이었다.

그리고 2009년에는 COEX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모두 호텔롯데에 매각하며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는데, 이는 COEX점의 실적부진과 함께 2002년부터 운영해오던 인천공항 면세점의 실적부진까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AK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은 대기업 면세점과 같이 명품으로 불리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면세점의 주요 컨텐츠로 삼았던 것이다. 명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객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채널인 면세점과 아울렛으로 공급하는 물량과 가격을 통제한다. 규모가 작은 AK면세점은 충분한 물량의 명품을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확보하지 못 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중견·중소기업이 명품을 주요 컨텐츠로 구성하려 한다면 AK면세점의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명품 브랜드가 판매 상대방에 따라 종류와 수량 및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업체와의 거래가 전무한 신규 업체가 명품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명품 업체들과 거래가 없었던 이랜드는 명품 소싱을 하지 못해 2013년 송도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따라서 신규 중견·중소기업 시내면세점이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명품이 아닌 한국 중견·중소기업 히트제품에 집중해야 한다. "명품 컨텐츠 없이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과거와 달리 몇몇 품목은 인기 높은 한국 제품들이 많다. 이를 카테고리 킬러로 활용, 중국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면서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명품을 주요 컨텐츠로 삼고 있는 대기업 면세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이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면세점에 구성할 양질의 중견·중소기업 제품을 찾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한국은 그동안 홈쇼핑을 통해 많은 중견·중소기업 제품의 검증이 이루어졌다. 또한 한국의 홈쇼핑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한국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이들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 따라서 아직 중국인 관광객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홈쇼핑에서 판매가 뛰어난 중견·중소기업 제품들을 주요 컨텐츠로 구성한다면 마스크팩과 밥솥에 이은 또 다른 히트 제품을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번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서 하나투어 컨소시엄에 홈앤쇼핑이 참여한 것은 양질의 중견·중소기업 제품을 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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