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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복심 "中 중서부에 사활 걸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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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칭(중국)=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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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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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에서 셋째)이 23일 오전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 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쉬허이동 베이징 현대 사장, 김장수 주중한국대사, 정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황치판 충칭시 시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에서 셋째)이 23일 오전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 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쉬허이동 베이징 현대 사장, 김장수 주중한국대사, 정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황치판 충칭시 시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중국 사업 복심은 일찌감치 중서부 내륙으로 향해 있었다. 베이징시 순이공장(현대차)과 장쑤성 옌칭공장(기아차)을 통해 이미 중국 북부와 동부에서는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현대차그룹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바로 중서부였다. 정 회장은 누구보다 현대차 중국 사업이 성공하려면 이 미지의 땅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정 회장이 주목한 인물은 바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충칭시 쑨정차이 서기였다. 쑨정차이는 현대차가 베이징 순이구에 중국 1호 공장을 완공했을 때 순의구 부서기를 지낸 ‘라오펑요우’(오랜 친구)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충칭시로 직접 날아와 쑨정차이 서기와 충칭시 현대차 공장 건립을 위해 담판을 지었다. 이 자리에서 쑨정차이는 현대차 충칭공장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본 합의서를 정 회장에게 내밀었다. 중국 진출 12년 만에 현대차가 전국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3개월이 흐른 23일. 정 회장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 충칭공장 기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친의 중서부를 향한 의지는 결국 앞으로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쑨정차이와 반갑게 해후했다.

◇中 중서부 진출 “대륙 전체를 품는다”
현대차 충칭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내 187만㎡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현대차와 합작사인 베이징치처와 공동으로 각각 10억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에서 2017년 상반기부터 위에둥 같은 중국 전략 소형차종과 ix35 같은 SUV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특히 충칭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3000만명의 세계 최대 도시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은 중국 3대 국가개발전략인 ‘창장 경제벨트’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중부 내륙 도시화 프로젝트인 이 창장경제벨트는 충칭시는 물론 인근 중서부 전역을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충칭은 입지도 뛰어나다. 쓰촨성과 후베이성, 후난성, 산시성, 구이쩌우성의 정 중앙에 위치해 7억2000만명의 소비시장이 자동차로 3~4시간 내 거리다.

동남부 연안 도시보다 자동차 보급률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생애 최초 구입차량으로 현대차가 낙점될 가능성은 더 높다. 실제 충칭시와 인접한 쓰촨성은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가 100만대로 산둥성(170만대)이나 광둥성(176만대)의 60%에 그친다. 앞으로 성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쓰촨성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100만대 정도로 동부 해안 성의 60% 수준”이라며 “이는 곧 중서부의 성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앞으로 현대차는 이 시장을 놓고 GM과 포드, 스즈끼 등과 한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복심 "中 중서부에 사활 걸어야 산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점
충칭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꾸는 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충칭공장을 끝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기지 구축이 일단락되는 만큼 앞으로 5~6년간은 더 이상의 생산 기지 확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충칭공장 완공을 토대로 중국 사업 전략을 성장에서 내실 위주로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중국 토종업체들의 도전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를 보인 반면 창청·창안 등 중국 현지업체들은 SUV를 등에 업고 판매량은 최대 62%나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판세를 뒤집을 돌파구를 이미 마련했다. 이른바 4대 중점 전략으로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진출 등을 세웠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높인 소형 SUV와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다시 짠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하고,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새로 편성해 각 고객층에 맞는 차량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매년 중국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현재 1700개인 딜러를 2000개로 확대해 더욱 촘촘한 판매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 차량 생산도 본격화한다.

그러나 현대차의 이 같은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폭스바겐과 GM 같은 선발주자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데다 창안치처와 창청치처 같은 토종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가 차량 중심인 라인업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 세분화에 대비한 현대만의 차량을 선보여야 한다”며 “단순히 가격만 깎아주는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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