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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이린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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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이린(중국)=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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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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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다리 '청양펑위차오'도 장관…퉁족들의 환영연회 '바이쟈옌'에 여행객들의 오감 풍요

중국 광시좡쭈자치구 구이린시 외곽 모습/사진= 백유진 기자
중국 광시좡쭈자치구 구이린시 외곽 모습/사진= 백유진 기자
중국 화폐 20위안 뒷면에 등장하는 구이린(계림, 桂林). 계수나무가 많아 '계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구이린은 수만개의 석회암 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기암괴동과 푸른 산수가 절경을 이룬다. 예로부터 "구이린의 산수는 천하 제일(桂林山水甲天下)"이라는 명성을 이어왔다. 중국내에서도 수많은 사진사들이 경이로운 풍광을 앵글에 담기위해 찾는 곳이다.

구이린시 징장왕청(靖江王城, 정강왕성) 독수봉에 새겨진 '구이린천하갑산수'글귀.  /사진=백유진 기자
구이린시 징장왕청(靖江王城, 정강왕성) 독수봉에 새겨진 '구이린천하갑산수'글귀. /사진=백유진 기자
◇'천국으로 가는 계단' 진컹다짜이홍야오티톈(金坑.大寨红瑶梯田, 금갱,대채홍요제전)
이곳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 '진컹다짜이홍야오티톈'이 있다. 구이린 북부에 위치한 진컹다짜이홍야오티톈에 가기 위해서는 구이린 시내 칭탄버스터미널에서 룽성 룽지티톈 풍경구(龙胜龙脊梯田 风景区)까지 버스로 약 2시간(약 75km), 그곳에서 다시 진컹다짜이홍야오티톈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뱀처럼 좁고 굽은 길을 약 30여분(15km) 더 들어가야 한다.

가는 길목에 붉은 옷을 즐겨입는 홍야오족(红瑶族, 홍요족) 마을이 있는데 이곳 여인들은 긴 머리채로 유명하다. 홍야오족 여인들은 긴 머리카락을 부(富)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열여덟살 성인식을 올릴 때를 제외하고 머리카락을 평생 단 한 번도 자르지 않는다. 성인식 때 자른 머리와 자연스럽게 빠진 머리는 모아서 가체처럼 머리에 덧대어 생활한다.

룽성 홍야오족 전통공연/사진=백유진 기자
룽성 홍야오족 전통공연/사진=백유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룽지티톈(계단식 논)을 맞이한 첫인상은 하늘을 가릴 만큼 거대한 수묵화를 본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그렸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드높은 산정상은 구름에 닿아 있고 약 71㎢에 이르는 계단식 논은 눈으로 보고 발로 딛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다. 진컹케이블카(金坑缆车, 금갱란차 왕복 가격 120위안)를 타면 정상까지 20여분을 타고 올라가는데 발아래로 펼쳐진 모습은 마치 거대한 지도의 등고선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이곳의 대표 소수민족인 좡족과 야오족은 송(宋)대 말 전쟁을 피해 산둥(山東)성에서 넘어와 정착했다. 이들은 700여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자연 속에서 밭을 경작하며 숨어 살아왔고 이들의 슬픈 역사가 아름다운 룽지티톈을 탄생시켰다. 이 계단식 논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눈에 뒤덮인 겨울엔 흰색, 추수를 앞둔 가을엔 금색으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댄 봄에는 하늘이 비친 파란색 그리고 벼와 작물이 자라는 여름에는 녹색으로 철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구이린시 북부 룽성 룽지티톈 전경./사진= 백유진 기자
구이린시 북부 룽성 룽지티톈 전경./사진= 백유진 기자
◇'세계 10대 다리' 청양펑위차오(程阳风雨桥, 정양풍우교)

룽성에서 서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굽은 길과 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싼장퉁족자치현(三江侗族自治县, 삼강동족자치현)에 도착하면 흡사 성곽과 닮은 큰 다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청양펑위차오(程阳风雨桥, 정양풍우교)는 다리와 정자 그리고 회랑이 한데 어우러진 퉁족 건축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퉁족은 강이 많은 저지대와 골짜기에 터를 잡고 살기 때문에 다리를 건설하는 데 뛰어난 기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다리의 지붕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1916년부터 건설해 16년간 지었다는 청양펑위차오는 잡귀신을 물리치고 재물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영국의 타워브릿지, 미국의 금문교와 함께 세계 10대 다리 중 하나로 꼽힌다.

싼장퉁족자치현 청양펑위차오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싼장퉁족자치현 청양펑위차오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퉁족들은 손님이 방문하면 마을 입구에서 전통 노래로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집집마다 음식을 들고 나와 대접하는 바이쟈옌(百家宴·백가연) 이라는 연회를 열어 손님을 대접하는 풍습이 있다. 인근에서 나는 각종 나물과 두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메뚜기와 개구리 구이도 상에 올라온다. 또한 제철 과일도 풍성하다. 식사를 마치면 집집에서 담근 술도 나오는데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며 손님들에게 권한다. 식사가 끝나면 주민들과 참석했던 손님들이 손을 잡고 각 상을 돌며 춤을 추면서 마지막 흥을 돋운다. 손님들이 자리를 뜨면 처음 손님을 맞이 하던 곳까지 배웅을 나오며 작별을 고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오감을 풍요롭게 한다.

최근 몇 년 새 구이린은 현대화 물결이 일고 있다. 고속철 공사가 속속 이뤄지고 있고 도시화 개발계획에 따라 아파트를 짓기 위해 구이린 곳곳의 산들이 깎이고 있다. 구이린 시가 수려한 경관과 소수민족 문화를 관광상품화 하여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느리고 불편해도 본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구이린 여행이 마지막인가 싶어 안타까웠다.
퉁족마을의 '바이쟈옌' 모습 /사진=백유진 기자
퉁족마을의 '바이쟈옌' 모습 /사진=백유진 기자

☞여행팁
중국 광시좡쭈자치구 동북부에 위치한 구이린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30분 거리다. 아열대 기후의 특성상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스콜이 쏟아진다. 우기가 끝날 무렵인 9월말 10월초부터 계수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현지인들은 "계림의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기는 음력 8월"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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