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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성패, 중간관리자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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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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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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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일자리, 시간선택제-②]제이케이푸드 업무연계 줄여 갈등 해소…"중재·설득 중간관리자 몫"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
시간선택제 도입은 기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야근을 밥먹듯 하는 기업이라면 시간선택제 아래 늦게 출근, 일찍 퇴근하는 동료들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일이 몰리면 늦게까지 남는 것이 일반적인 중견중소기업은 종전 전일제 근로자와 새로 뽑은 시간제 근로자 간 갈등이 필연적이다.

경기지역 소재 식품회사인 제이케이푸드도 지난 2013년 6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이후 계속해서 이런 고민에 시달렸다.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고 기존 인력들의 지나친 장시간 근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선택제를 도입했지만 기존 전일제 근로자들과 시간선택제 근로자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크고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전일제(8시간) 근로자들은 법으로 최저임금의 130%를 받도록 보호받는 시간선택제(6시간) 근로자들을 마뜩찮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6시간 근로자와 8시간 근로자가 한 라인에 투입되다보니 매번 마무리업무 정리는 퇴근이 늦은 전일제 근로자들의 몫이었다. 회사에서는 어린 자녀가 있거나 노부모를 부양하는 직원들에게만 시간선택제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자 간 갈등은 커져만 갔다.

대기업들은 보통 이런 상황에서 종전 전일제 근로자와 시간선택제 근로자 간 동질감을 형성하는 쪽으로 해결방법을 찾는다. 시간선택제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지점에 정식 배치하고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갈등을 줄이는데 적잖은 효과를 봤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제이케이푸드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반대로 업무 연계성을 최소화한것이다.

박승무 제이케이푸드 팀장은 "작업공정에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자반선별 직무에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배치했다"며 "기존 업무체계 개편 과정에서 모자란 일손을 짧은 근무시간 내 처리 가능한 업무 위주로 효율적으로 채우면서 전일제 근로자들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시간제 근로자들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케이푸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제이케이푸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박 팀장은 시간선택제의 성패는 중간관리자들에게 달려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전일제와 시간선택제 근로자들 모두 불만이 없을 수 없는데 이때 중간관리자들이 시간선택제가 왜 필요한지, 또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만 양쪽을 잘 설득할 수 있다"며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갈등을 풀어주는 역할은 사장이나 공장장이 아닌 팀장급 중간관리자만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케이푸드에는 총 9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전일제 근로자였다가 시간제로 전환한 인원도 한 사람이 있다.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잦은 결근 문제 등이 도입 초기엔 시도때도없이 불거졌다. 회사는 정기적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근로자로서 책임감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점차 회사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업무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역시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생산성 향상에 따른 성과급제를 도입, 업무상 효율을 극대화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대충 시간이나 때우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기존 전일제 근로자들과 시간선택제 근로자들 간 업무협력도 차츰 원활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오히려 높은 업무효율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박 팀장은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채용해보니 대부분 경력단절로 쉬고 있었지만 고학력자인 경우가 적잖았다"며 "일에 대해 일단 숙련되면 일머리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생산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해 적소에 배치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중간관리자들의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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