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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없는 보고서, 시가총액 작은 종목이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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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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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를 활성화하겠다고 나섰다. 목적은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이다. 그런데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라는 관점에서는 매도 보고서 '숫자'보다는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에 대해 매수 의견이 편중되는 관행을 논의의 포인트로 잡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주로 기관투자자에게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부분은 Long Only 펀드, 즉 주식 보유를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들이다. 어떤 주식을 매수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어떤 주식을 파느냐보다 훨씬 크다. 극단적으로 애널리스트는 매수 의견을 낼 수 없다면 분석보고서 자체를 발표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매수 의견이 매도 의견보다 현저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증권사 분석 종목 중 매도 의견이 있었던 비중은 3%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비중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나누어보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서 매도 의견 비중이 더 높다. 시가총액이 5000억 원 미만의 소형주의 경우 매도 의견이 있었던 종목 비중이 0.9%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 2조 원 이상의 대형주에서는 8.6%로 상승한다. 이를 중립 의견까지로 확대하면 결과는 더 놀랍다. 시가총액 2조 원 이상의 종목에서는 중립 의견이 발표된 경우가 90%를 상회하지만, 5000억 원 미만에서는 20%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 혹은 중립 의견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있으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대해서는 수요가 없는 결과다.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매매하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Long Only 펀드라 하더라도 보유 종목의 비중에 변화를 주거나 포트폴리오 교체를 할 때, 매도 혹은 중립의견을 필요로 한다. 최근엔 헤지펀드에 의해 공매도도 증가하면서 대형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 혹은 중립 의견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대한 중립 및 매도 의견은 금융당국의 의도적인 개입이 없더라도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상황이 좀 다르다.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매매하는 종목이 아니어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매도 의견의 보고서가 의미가 없고 매수 보고서만 존재하게 되며, 한쪽으로 치우친 투자의견만 존재하기 때문에 신뢰성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경우가 매수를 추천했던 증권사가 더 이상 매수 추천을 할 수 없는 단계에서 의견을 조정하지 않고 분석에서 제외하는 경우다. 해당 증권사의 보고서를 믿었던 투자자는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손실을 볼 수 있다.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목적이라면 분석 증권사가 많지 않은 종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시장에 노출시키고 분석 증권사가 해당 종목의 분석 종료시까지 의견 변화를 명확히 표현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단순히 매도 보고서 숫자를 증가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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