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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그리스發 공포장, 증권사들 저점평균치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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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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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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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최악의 경우 2012년 이후 저점인 1800선".. 추경·실적이슈 영향은 제한적

5년여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1999년 유로화가 출범으로 통화권 통합이 단행된 이후 통화이탈 가능성이 이만큼 높아진 것은 16년만에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도 그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급락 후에 반등장세가 잇따른 데 대한 학습효과, 그리스 위기전염 차단을 위한 유로존 안정장치 확보 등을 감안할 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일의전략]그리스發 공포장, 증권사들 저점평균치 '1912'
6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주요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그렉시트 현실화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경우 예상되는 저점을 조사한 결과 저점 평균치는 1911.81로 조사됐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이은 유로화 신뢰저하, 유로화 가치붕괴 등을 감안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수치다.

전주말 2100 상단에 안착했던 코스피는 하루만인 이날 50.48포인트(2.4%) 내린 2053.93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낙폭은 2012년 6월4일(-51.38포인트, -2.8%) 이후 가장 컸다. 2012년 6월은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극도로 심화된 데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때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도입된 후 현재까지 유로화를 자국통화로 사용하는 나라는 19개에 이르며 유로존에서 이탈한 나라는 현재까지 약 16년간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 그리스는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채무를 갚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고 전주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도 유로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KTB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그렉시트 현실화시 코스피가 1900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수 증권사들은 1900~2000사이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900은 12개월 후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이라며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는 최악의 경우의 저점"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리스 상황악화로 유로존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면서 유로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팀장은 "유로경기 둔화로 수출관련 업종과 투자관련 업종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증시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증시의 조정압력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렉시트 현실화시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팀장은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코스피가 경험한 저점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이외에 포르투갈 등 좌파정권이 들어선 국가에서 연쇄적으로 유로존 이탈을 감행할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가 파국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리스의 유로이탈은 유로존 불확실성을 해소해 유로가치가 되레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로화가 폭락하기보다는 그리스의 신규통화가 폭락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예상했다.

그리스 리스크 심화가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최근 수년간 그리스 위기전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그렉시트 문제가 유로화 체제붕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초 확정된 대규모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지난달 하순 발표된 경제활성화 방안 등 국내 정책모멘텀이 시장반등을 이끌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토러스증권의 김 팀장은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구조 특성상 경기부양, 내수경기 활성화로 대외불안에 따른 변동성을 막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실적 부진은 이미 상당 부문 노출돼 있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내수 및 중국 관광객 입국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불안이 크다"며 "이번 실적시즌은 중립 수준의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지난해부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적극 투자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는 얘기다.

방어적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 경기방어주 위주의 안정적이고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그리스 사태 국면에서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둘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그리스 노이즈가 충분히 반영된 이후 재진입 기회를 탐색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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