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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시장에 파고드는 인공지능 '로봇 상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래플린대학 경영학과
  • 김재훈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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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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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21>낮은 수수료로 틈새시장 공략…향후 5년내 주류로 부상 전망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가사일을 돕는 인공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나 무인 자동차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폈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직 획기적으로 눈에 띄는 기술이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우리의 주변에서는 알게 모르게 소소하게나마 작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또는 컴퓨터를 구입하려고 할 때 해당 통신사나 컴퓨터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여러 취향이나 조건에 따라 최종모델을 선택해주는 서비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상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만약 이런 서비스가 당신의 자산관리에 적용한다면 과연 당신은 기꺼이 이용할 것인가?

올 3월과 6월 CNBC와 CNN 머니는 로보 어드바이저스 (Robo-advisors)에 대한 기사들을 다루며 이러한 서비스의 장단점과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과연 로보 어드바이저스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질까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쉬운데 다음과 같은 간단한 원리로 작동한다.

우선 고객들은 자신의 수입, 목표, 그리고 위험 회피 정도에 대한 온라인 질문서에 답한다. 그러면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최선의 투자를 선택해주는데 주로 저비용의 상장지수펀드 (ETF: 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한다. 그 다음에는 마치 비행기의 오토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컴퓨터 알고리즘이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들을 재구성하며 모든 일을 다한다. 물론 중대한 변동사항들이 있다면 이용자들은 정보를 업데이트해주어야 한다.

2014년 한해 100퍼센트가 넘는 성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난 로보 어드바이저스 서비스는 미래 장미빛 전망을 가지고 있다. 마이프라이빗뱅킹의 최근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200억 달러의 자금이 이러한 서비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전세계적으로 4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컨설팅회사인 A.T. 커니의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3년에서 5년내에 이러한 서비스가 업계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이 보고서는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약 2조 달러 가량이 이 서비스에 의해 관리될 것으로 예측하며 보다 밝은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스 업계는 크게 세 개의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데 웰스프론트 (Wealthfront), 퍼스널 캐피탈 (Personal Capital) 그리고 베터먼트 (Betterment)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대상을 타깃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도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찰스 슈왑이나 뱅가드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업체들도 로보 어드바이저스 서비스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경쟁의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기존 업체들은 기존의 상담서비스에 더한 부가적인 서비스 또는 무료 서비스의 형태로 로보 어드바이저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누가 승자가 될지 흥미를 자아낸다.

이러한 로보 어드바이저스의 주요 고객들은 밀레니엄세대 (1980년대초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들)들로 이루어진다. SNS로 뉴스를 보고 재무 상담사의 조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세대인 밀레니엄세대에게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한 이러한 서비스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토 어드바이저스 업계의 가장 큰 손인 웰스프론트에 따르면 3만명의 고객 중 약 90퍼센트가 50세 이하이며 60퍼센트는 35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세대들이 로보 어드바이저스 서비스의 주 고객인 이유중의 하나로 낮은 문턱과 저가의 수수료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무 상담사들의 조언을 얻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자산을 필요로 하며 또한 매년 투자자산들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로보 어드바이저스 업계는 이러한 문턱을 과감히 없애고 낮은 수수료를 적용함으로써 나름의 틈새시장을 공략,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웰스프론트의 최소 투자기준은 5000 달러이며 1만 달러 미만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없다. 1만 달러가 초과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는 연간 관리되는 자산들의 0.25 퍼센트에 불과하다. 또 다른 회사인 배터먼트는 약간 다른 전략을 취하는데 아예 최소 투자금액이 없다. 대신에 1만 달러 이하의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0.35퍼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리고 1만 달러 이상 10만 달러 이하의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0.25 퍼센트, 1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0.15 퍼센트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물론 이러한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도 미비한 점을 인정한다. 아직 복잡한 투자환경에 놓여 있는 고객들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만족시키기에는 기술적으로 아직도 많이 개발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고객들인 밀레니엄세대들이 복잡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필요로 하는 연령에 도달할 시점에서는 충분한 기술발전이 있을 거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 자체가 기존 업체에게 경각심을 일깨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저가에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와 크게 차별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곱절이 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기존의 금융서비스는 결국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완벽하더라도 그것을 맹신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일찍이 1998년에 벌어졌던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몰락에서 배웠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해 상당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현 밀레니엄세대들에게 젊은 나이부터 투자규모에 관계없이 자산관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로보 어드바이저스 서비스의 등장은 너무 우려할 일은 아니다. 올바른 금융습관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김재훈 교수/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김재훈 교수/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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