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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전남지사' 박준영 탈당, '새정치 엑소더스'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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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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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만류에 박 전 지사 "일단 나라도 먼저 나가 있겠다" "야권 장래 고뇌하는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길 계기되길 바라"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합류한 민주당 탈당파 8인방 신당 합류 맞춰 탈당 선언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을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5.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을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5.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호남 지역에서 3선 광역단체장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일 당직자 출신 100여명의 당원들의 탈당 선언에 이어 이날 호남 지역의 유력 정치인인 박 전 지사가 선도 탈당에 나선 만큼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여러 그룹의 신당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새정치연합내 원심력이 커질지 주목된다.

박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 저의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박 전 지사는 "오늘의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라면서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단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역임한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며, 2004년 6월 전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박 전 지사의 탈당은 새정치연합내 원심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 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박 전 지사가 탈당 선언을 발표한 이날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면서 제3지대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 당시 통합민주당(대표 박상천)내 '대통합파'였던 8인방(박 전 지사를 비롯해 김효석 신중식 이낙연 채일병 정균환 김영진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신당에 합류를 선언한 날이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7년전 오늘이 민주개혁세력이 하나가 돼야겠다고 해서 열린우리당과 통합을 선언했던 날인데, 오늘은 불행하게도 새정치연합을 떠나는 발표를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지사는 일부 지인들의 만류에도 "일단 나라도 먼저 나가 있겠다"고 결심을 밝혔다고 한다.

박 전 지사의 '선도 탈당'이 새정치연합내 추가 탈당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박 전 지사는 지난 8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 전 시장과 '5인 회동'을 가진 것은 물론 8인방 중 한 명인 김효석 전 의원 등과도 긴밀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근 동국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신당파 입장에선 당직자 100명의 탈당 선언에 이어 박 전 지사의 탈당으로 연쇄 탈당 기류를 이어간다는 데 있어 탈당과 신당에 탄력을 붙이는데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즉각적인 탈당 러시로 이어지기 보다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의 추가 혁신안 발표와 맞물려 이탈 흐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당파에 속하는 한 전직 의원은 "지금 당장 추가적인 탈당이 이어지기 보단 새정치연합 혁신안이 나오는 9월 말을 전후해 대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현역 의원 20명의 탈당인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새정치연합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에 속하는 한 호남지역 의원은 "탈당은 하나의 징조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며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앞으로 혁신위원회나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탈당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당과 탈당 인사들은 사전 대화라도 있었을까요"라며 "문 대표가 박 전 지사의 움직임을 알았을텐데, 단 한 번이라도 소통했을까요. 지금은 문 대표가 대권 후보의 길이 아니라 당 대표로서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지사의 탈당으로 신당 추진 움직임의 중요한 축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선거 때 저를 도와줘 만난 적은 있지만, 탈당이나 신당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지만, 기존의 인물 중에서도 시대정신을 공유할 인물들이 있다. 기성정치인은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할 순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내 신당파 사이에선 각 그룹별로 신당을 추진하다 내년 총선을 전후해 연대 또는 통합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연대의 중심에 천 의원이 있다.

다만 야권내 신당파의 고민은 현역 의원들의 대거 이탈과 함께 국민들에게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신당의 명분을 획득할 수 있느냐에 있다. 기존 현역 의원들의 합류만으로는 신당의 명분과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천 의원측은 기성정치권과 차별화된 참신한 인물, 이른바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발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 관심은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온통 쏠려 있다"며 "국민들 사이에 신당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저도 고심하며 구상하고 있다. 그 주역이 될 새로운 인물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내 친노(친노무현) 등 주류측은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명분도, 의미도, 파급력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친노 진영의 한 핵심 의원은 "호남민심은 호남당을 만들라는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더 분발해서 수권능력을 가지라는 것"이라며 "본인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호남민심을 다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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