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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한국의 영어 달인이 모르는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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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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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한국의 영어 달인이 모르는 ‘함정’
계약서나 물품보증서 이용약관을 볼 때 우리는 항상 “세목을 읽어야 한다”는 충고를 듣는다. 다시 말하면 세부사항을 챙기라는 말이다. 원치 않는 일, 혹은 책임질 능력도 없는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면 책임질 수 있는 모든 사항을 꼼꼼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물론 단어의 사용은 법률적인 중요성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단어 혹은 구문을 선택함으로써 상대방이 우리를 좋아하도록 만들 수도 있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도록 할 수도 있으며, 그 반대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필자가 일한 회사에서 내 임무는 회사의 홍보, 커뮤니케이션, PR였기 때문에 ‘언어의 힘’이 가진 영향력을 종종 느꼈다. 어떤 기업이라도 그렇겠지만 한국에서 나를 고용한 회사들은 회사 그리고 회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홍보할 때 해외시장과 이해관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국 현대사회의 아이러니 중 하나, 즉 세계 13대 경제강국이 보이는 영어와의 애증관계를 알게 되었다. 한국인은 연간 평균 약 150억달러를 영어 사교육에 쏟아붓지만 국제 공인 영어시험에서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여기서 논하지는 않겠다. 이미 다른 데서 이를 지적해왔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할 생각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대하는 태도다. 무슨 의미일까? 영어구사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열망 보다 좀 더 정확한 영어의 사용, 영어의 정확한 구사에 대한 중요성, 영단어의 미묘한 차이 인식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한국에서 산 지 20년 넘었어도 한국어의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 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단어나 표현의 미묘한 차이를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하리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발표를 준비한다면 내 의도대로 청중이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단어를 고심해서 사용할 것이다. 여기서 사용된 단어뿐만 아니라 의도한 뉘앙스도 마찬가지다. 내가 의도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면서 동시에 그 메시지가 의도하지 않게 내가 부정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설사 내가 내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다고 자부하더라도 나의 한국어 능력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수의 한국 기업은 스스로의 영어실력에 의존한다.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가 있을 때 토익점수가 높은 직원의 능력을 과신하는 측면이 있다. 사실상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 중에 이수진 과장이 영어 제일 잘하니까 수진씨가 해야지. 이 과장한테 부탁해봐.”

흠, 이수진 과장의 영어능력이 직원 중 ‘최고’일지 모르고, 일반적으로 생각해봐도 꽤 잘하는 수준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상이 원어민이라면 ‘직원 중 최고’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이유에서건 회사 측에서는 수진씨 외에 대안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수진씨의 버전이 완벽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수진씨의 영어가 맞는지 감수해줄 누군가가 있는가? 회사규모가 크다면 직원 중에 통역사나 번역사가 있을 수 있다. 많은 경우 이들은 ‘최종’적으로 감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때로는 완벽한 버전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감수한 ‘최종본’은 사실상 최종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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