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주택 임대 하려면 홍콩 대학가에서 해라"…왜?

머니투데이
  •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9,172
  • 2015.07.23 14:38
  • 글자크기조절
  • 댓글···

中 본토 유학생 급증으로 월세사업 '술술', 79㎡ 환산 600만원 넘기도… 너무 비싸 유학 꺼릴정도

중국 본토 대학생들의 홍콩 대학 유학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비싼 홍콩의 주택 월세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을학기제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에 주택 월세를 잡기 위해 일부 본토 대학생들은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등 비정상적 거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본토 대학생들의 홍콩 대학 유학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비싼 홍콩의 주택 월세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을학기제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에 주택 월세를 잡기 위해 일부 본토 대학생들은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등 비정상적 거래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을 학기제여서 오는 9월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홍콩 대학가에는 요즘 집을 구하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직 입학까지 한 달 이상 남았지만 홍콩 대학가의 월세난을 감안할 때 8월 중순 이후에는 집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 20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에서 홍콩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홍콩을 찾은 리차오 군도 도착 다음날 바로 월세 계약부터 했다. 리 군은 다른 본토 출신 유학생 2명과 함께 홍콩 대학가의 월세 주택을 계약했는데 1년치 월세인 17만5000 홍콩달러(2625만원)를 한꺼번에 지불했다. 1년치를 주지 않으면 집주인이 월세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리 군 등 3명이 함께 살 주택은 38㎡(11평) 규모다. 한국으로 치면 79㎡(24평) 아파트를 월세 477만원을 내고 사는 셈이다.

중국 본토의 예비 대학생들이 본토 대학이 아닌 홍콩 소재 대학을 크게 선호하면서 홍콩 대학가의 주택 월세와 학비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본토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 홍콩 유학을 갈수록 기피하고 있다.

23일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등과 가까운 샤틴 지역의 7월 주택 월세 거래 중 70% 이상은 중국 본토 내륙 학생들이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틴 중심가의 한 투룸 오피스텔은 면적이 26.7㎡에 불과하지만 월세는 1만3800 홍콩달러(207만원)에 달한다. 이는 ㎡당 517 홍콩달러(7만7550원)으로 한국의 79㎡ 아파트로 환산하면 월세로 612만원에 달한다. 아무리 홍콩 물가가 비싸다고 해도 어지간한 재력이 없는 본토 유학생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가격이다.

그나마 물건이 없기 때문에 신학기를 앞두고는 월세 계약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하룻밤 새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월세를 가로채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집주인 중 상당수가 1년 치 월세를 한꺼번에 받기를 원하는 등 비정상적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과열에는 본토 유학생의 급증이 한 몫 했다. 홍콩 대학교육지원위원회에 따르면 2011/2012년도에 8937명이던 본토 유학생들은 이듬해 1만963명으로 전년대비 22.6% 증가했다. 급기야 2014/2015년도에는 1만1000명을 돌파해 현재 1만1610명으로 늘었다. 그나마 최근 홍콩 대학가의 주택 월세는 이전보다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여전히 공급자가 큰 소리를 치는 시장이다.

본토 유학생들의 급증은 홍콩 대학들의 학비도 치솟게 했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이나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콩 한 대학의 MBA과정은 1년 기본 학비만 45만 홍콩달러(6760만원)으로 1년 주택 월세 비용(8만 홍콩달러, 1200만원)과 기타 생활비까지 감안하면 53만 홍콩달러(7950만원)를 훌쩍 넘는다. 이는 영국 켐브리지대학과 비교할 때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홍콩 8대 대학들은 2013년부터 150개 주요 석사과정 학비를 큰 폭 올렸는데 친후이대학의 한 석사과정은 2년간 인상폭이 37%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커피 한잔에 평균 60홍콩달러(9000원)인 홍콩의 살인적 물가도 본토 학생들의 홍콩 유학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렇다보니 본토 유학생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 홍콩이 아닌 미국이나 영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본토 유학생 증가폭이 236명에 그친 것도 그런 이유다. 매년 본토 학생들의 홍콩 대학 지원자수도 대학별로 1000명 이상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일 합격자를 발표한 홍콩 중문대학의 올해 본토 입학생은 305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실력있는 교수진과 우수한 장학제도, 폭넓은 해외 교류 등으로 한 때 본토 유학생들의 선망이었던 홍콩 대학들이 요즘은 비싼 비용 탓에 인기가 식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홍콩 대학가의 주택 월세 사업도 무조건 장밋빛이라고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