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가고 유커 온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지난달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국내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명동·청계천·강남 등 관광상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가 하면 이달 말에는 대규모 인센티브여행(기업이 직원들의 여행비용을 부담하는 포상여행) 단체관광객들이 방한한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방한하려다 메르스 확진 사태로 취소된 중국 베이징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인센티브여행 단체관광객 3000명이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총 8차에 걸쳐 한국을 찾는다. 메르스 사태 이후 인센티브여행 단체가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베이징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건강보건제품 생산·판매기업이다. 인센티브여행 단체는 중국 톈진에서 여객선으로 출발, 인천항으로 입국해 4박5일 일정으로 서울과 인천의 명소 및 역사유적을 돌아볼 예정이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그동안 메르스 때문에 명맥이 끊긴 중화권 기업들의 대규모 인센티브여행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 중"이라며 "9월에는 예년의 80% 회복, 10월에는 100% 회복을 목표로 '방한시장 회복 100일 작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완다그룹과 온라인 여행사 '퉁청'은 공동으로 100일 안에 10만명의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선 다음달에는 중국 완다그룹이 인센티브 단체관광으로 직원 1000명을 한국에 보낸다. 9월엔 미건의료기 중국 판매사원 3000명이 방한할 계획이다. 난징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도 내년 5월 직원 1만5000명을 항공편으로 한국에 보내기로 확정했다.

자유여행을 하는 개별 관광객들도 다시 한국을 찾는다. 중국과 제주를 연결하는 중국 항공사 13개 중 지난 6월 이후에도 유일하게 운항을 계속해온 중국의 LCC(저비용항공사) 춘추항공은 7월 셋째 주부터 탑승률이 예년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장우완 춘추항공 대변인은 "지난달에는 고객들의 취소와 환불 요구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차차 회복돼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종식 이후 홍콩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한국 관광산업도 금세 메르스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