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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끼 자급자족' 화폐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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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기자
  • 2015.08.0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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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산촌에서 찾은 또 다른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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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자급자족' 라이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자급자족해 얻은 재료들로 하루 세끼를 손수 지어 먹는다는 간단한 플롯이지만 출연자들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밥 한 끼 먹자고 몇 시간 동안 바다낚시를 하고 몇 개월을 기다려 농산물을 수확한다.

하지만 바다와 산에서 직접 캔 재료들이 매 끼 근사한 모양으로 식탁에 오르자 마트 장보기와 외식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자급자족으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데 낯선 재미를 느낀다.

일본 국영방송 NHK는 2012년 이 자급자족 라이프에 '산촌자본주의'라는 이름을 붙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방영했다. 산촌자본주의는 '예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해 경제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에 성공하는 현상'이다. 방송은 일본 전역에 돌풍을 일으켰고 취재팀이 펴낸 책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또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산촌자본주의를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으로 정의한다. 돈 즉, 자본 축적을 통한 노후대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버려진 산림, 땅을 활용해 생활하고 대도시 자원 공급책이었던 지역의 경제를 풍요롭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비싼 사료를 수입하지 않고 방목한 소에서 짜는 우유는 매일 맛이 다른데 이것이 브랜드 가치로 인정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또 대기업 전력회사를 그만둔 젊은이가 시골 섬에 연 잼 가게는 그 지역 감귤을 원료로 만든 잼으로 외부인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복지시설은 지역 외부 식재료 대신 지역 노인들이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구입하고, 경작포기농지에 물을 끌어와 물고기를 길러 식재료로 활용한다.

산촌자본주의라고 해서 모든 이가 문명의 이기를 포기한 채 산촌으로, 섬으로 들어가 농사 지으며 살라는 건 아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돈을 들이지 않고 휴면자원을 이용해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자는 거다. 도시농부나 주말농장도 한 방법이다. 직접 농사 짓는 대신 식료품이나 잡화를 구매할 때 최대한 현지의 자원을 활용한 물품을 소비하는 보다 쉬운 방법도 있다.

책은 고령화와 저출산과 맞물려 지역경제 불균형이 일본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고 진단한다. 고령화·저출산·대도시 중심경제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우리에게도 산촌자본주의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모타니 고스케·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동아시아 펴냄, 32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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