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연말엔 모바일 고객이 대세될 듯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7월 28일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가짜 백수오 파동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부진한 실적이었다. 가짜 백수오와 관련된 직접적인 환불비용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채널을 제외한 전채널의 취급고(거래금액)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가짜 백수오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 및 항의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음을 보여준다. 모바일 채널도 성장률이 둔화되며 가짜 백수오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모바일 채널 구매고객수가 TV홈쇼핑 구매고객수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GS홈쇼핑의 모바일 채널 구매고객수는 160만명으로 TV홈쇼핑 구매고객수 180만명에 20만명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추세로라면 모바일 쇼핑의 구매고객수는 연내에 TV채널의 구매고객수를 넘어 설 전망이다.

여기서 모바일 채널을 통한 구매고객수가 기존 핵심 채널인 TV홈쇼핑을 통한 구매고객수에 육박했다는 점은 GS홈쇼핑이 추구하는 모바일 쇼핑 업체로의 전환이 급속히 현실화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모바일 쇼핑 업태의 가파른 성장은 이미 알려진 바다. 그러나 성장의 상당부분이 기존 유통채널의 잠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쇼핑이 기존 자사 매출을 잠식하는 것을 우려해 모바일 쇼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 쇼핑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 지출이 동반돼 수익성 악화도 감내해야 한다. 그럼에도 GS홈쇼핑은 다른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제기된 우려보다 모바일 쇼핑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모바일 쇼핑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GS홈쇼핑의 공격적인 모바일 전략이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의 가파른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방문자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과 1년만에 구매고객수 면에서 절대적이었던 TV홈쇼핑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모바일 쇼핑 부문의 높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특히, 모바일 고객이 증가하는 동안 취급고 역시 증가해 자기 잠식보다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음도 증명하고 있다.


다만,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모바일 쇼핑을 통해 높은 성장을 누린다는 평가를 본격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객 증가가 단지 대규모 마케팅 지출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는 하반기 영업이익이 중요해 보인다. 모바일 채널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집행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던 시기가 전년도 하반기부터였다. 기존 고객 없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이 집행되었던 만큼, 마케팅의 효율이 낮았다. 현재는 기존 고객이 증가한 시점으로 마케팅의 효율이 전년보다는 높아져야 하는 시점이다. 최소한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대규모 감소는 없어야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