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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역사 솔표우황청심환의 조선무약 청산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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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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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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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기업회생절차신청 기각되고 전기 공급도 중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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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역사의 한방제약업체 조선무약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가 채권단 일부의 반대로 기각되면서 본사와 생산공장이 경매 매물로 나올 위기에 처했다. 전기 공급마저 끊겨 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조선무약은 지난달 7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기각통보를 받았다. 회사가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에 있는 공장과 부지를 매각해 채무 일부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담아 법원에 전달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법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가 기각된 이후 1년만에 다시 신청했다"며 "회사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아 영업을 계속해도 채무변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가 기각되면서 주 채권단인 K&P인베스트먼트는 조선무약 보유 공장을 매각하는 경매절차를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조선무약이 서울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같은달 16일 채권단의 채권회수가 금지되는 포괄적금지명령이 떨어지면서 경매가 일시 중단됐었다. 다만 조선무약쪽이 추가로 재기한 항고심 판단이 변수로 남아있긴 하다.

K&P인베스트먼트는 솔표 조선무약 채권 107억원(공장부동산 담보권 175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04-3케이앤피기업구조조정조합펀드'의 운용 대행사다. K&P인베스트먼트는 2010년부터 줄곧 경매를 통해 자산을 매각해야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만약 안산에 있는 공장이 처분되면 솔표 조선무약은 제품을 생산해왔던 공장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안산 공장부지의 가치는 약 500억원으로 조선무약은 본사와 공장이 처분되면 급한 채무를 변제하고 설비를 지방으로 이전해 생산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이 조선무약이 부동산을 매각해도 정상적인 채무변제가 힘들다고 판단한 만큼 회사가 안산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방제약업체인 조선무약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고(故) 박성수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1990년대만 해도 한해 매출액이 600억~700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었다. 박 회장은 '우리 국민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를 슬로건을 내걸고 1968년 국내 최초로 일본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했다. 특히 창업주의 아들인 박대규 회장이 경영을 맡으션서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야"라는 광고로 유명한 솔표 우황청심환을 비롯해 쌍감탕, 위청수 등의 제품이 국민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우황청심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0년 의약분업제도 정착 과정에서 첫 부도를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도 이후 창업주의 아들인 박대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3세인 자녀가 노조와 공동으로 만든 경영위원회의 위원장에 올라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회사는 2008년 도매업체로부터 받은 40억원짜리 어음이 부도처리 되면서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회사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정상화를 꾀했지만 매각에 실패하고 기업회생절차 폐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회사는 2010년부터 마지막 재기 수단인 기업회생절차를 밟기위해 법원 문을 두드렸지만 주 채권단인 K&P인베스트먼트의 반대에 막혀 번번히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한방제약업계를 주름잡았던 회사로 노조와 경영진이 기업회생을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매가 시작되면 안산공장에서 만든 솔표 조선무약의 제품을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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