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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승민 사퇴' 한달, 당청·계파 갈등은 수습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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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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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긴장'에서 '찰떡' 관계로…'수직화' 우려 속 계파 갈등 잠복 원내대표 교체로 달라질 총선 정책 스펙트럼…유승민 행보에 관심 이어져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 7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5.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 7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5.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7월8일 사퇴) 8일로 꼭 한 달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당 원내사령탑 '찍어 내기'라는 비판과 당청 관계 파행에 대한 원내지도부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엉킨 채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한목소리로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당청 관계 회복에 노력하는 만큼 청와대 역시 당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화답 중이고,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홍역을 치렀던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 간 당 내 계파 갈등은 잠잠해졌다.

일각에선 "정의로운 보수"를 기치로 '신(新)보수'를 표방했던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함으로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칫 지지 세력의 한계에 갇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찰떡 당청'의 2인3각…'수직적 관계' 비판도

유 전 원내대표는 재임 당시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한편 이견이 있는 정책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당청관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포스트 유승민 체제'에선 무엇보다 당청 관계의 회복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김무성 대표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다음날인 지난 7월9일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 혼란을 잘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당시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유 전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원유철 원내대표도 지난 7월14일 의원총회에서 합의추대를 거쳐 만장일치 박수로 선출된 직후 "당정청은 삼위일체 한몸이다. 당과 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당청 관계의 재정립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신임 원내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도 전임 때(2월2일 당선-10일 회동)보다 간격이 6일 당겨진 불과 이틀 만에(16일) 이뤄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이) 찰떡같이 화합해서 국민을 바라보고 일하자 다짐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당청 관계는 '찰떡 같은' 궁합을 과시했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 7월22일 재개된 고위 당정청 회의다.

새누리당은 회의 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공공·교육·금융·노동) 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 각각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키로 했다. 하루 만에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인제 최고위원을 위원장에 임명하는 신속함도 보였다.

또한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틀 만에 청와대는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에 김무성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전격 임명했다. 이 또한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리고 당청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금의 당청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평적이어야 할 관계가 수직적으로 바뀌면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발(發) 숙제를 풀기에 급급하고, 국정 운영에 쓴소리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소속의 한 의원은 8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당이 청와대와 다른 의견보다는 같은 의견으로 당분간 국정 과제 수행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내렸기에 원내대표의 중도 교체가 이뤄졌었다"며 "롯데 그룹 분쟁으로 문제점이 생생히 드러난 재벌개혁 문제 등 다른 과제들도 함께 해결해가야 할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노동개혁뿐만 아니라 경제민주화 주제들도 다뤄나가야 한다. 그래야 좀 더 국민 전체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당 내 분열 수습…목소리 높이던 '친박' 잠잠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직전 친박 대 비박 간 전운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그의 사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당 최고위원들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원유철 당시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해 당의 분열을 최대한 막으려 했다.

원 원내대표는 친이(親이명박)계였으나 계파색이 옅은 김정훈 의장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고, 당 의원들은 이에 화답해 지난 7월14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원 원내대표를 '무혈 입성'시켰다.

이후 김 대표는 2기 당직 인선에서 지역과 더불어 계파를 최대한 고려함으로써 친박계의 불만을 가라앉혔다. 원 원내대표는 새 원내부대표단에 기존 '유승민 체제'의 원내부대표 중 일부를 포함시킴으로써 화합을 도모했다.

일단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정책 문제 등으로 다시 반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특히 개혁 성향 의원들 다수가 비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총선, 더 나아가 대선을 향한 당의 정책 노선을 놓고 계파 간 치열한 토론을 펼칠 수도 있다. 유 전 원내대표 재임 당시에도 그의 개혁 성향에 반감을 갖는 의원들의 불만이 종종 가시화됐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선에서 물러난 유 전 원내대표를 비롯, 핵심 측근들이 아직은 공식적인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나 시간이 더 지나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높은 관심을 받으며 퇴장한 만큼 유 전 원내대표 측에서 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낼 경우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준비 돌입…정책 스팩트럼 어디까지

당초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월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당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지금 제가 할 일"이라며 가칭 총선정책기획단 출범과 선제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후폭풍으로 당 내 혼란이 이어져 유 전 원내대표는 이러한 구상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이 불과 8개월 앞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정책 개발 및 노선 정리에 시간이 부족한 모양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총선 준비가 미뤄진 만큼 새누리당은 원 원내대표 체제 아래 총선 정책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원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공약실천이행점검단 구성 계획을 알렸고, 김 정책위의장은 민생119본부를 만들어 현장 중심의 정책 개발에 관한 의지를 밝힌 상태다.

다만 유 전 원내대표와 달리 보수적 색채의 원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취할 전략은 확연하게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유 전 원내대표 체제는 개혁 성향 인사들로 이뤄져 중도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새누리당이 총선 전 정책 기조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는 예측들이 나왔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의 경우 '민생'과 '실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인 그가 중도성향의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을 내놓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대권주자' 유승민에 레이더 세운 여의도

사퇴 정국과 함께 달라진 위상을 갖게 된 유 전 원내대표의 행보에 여의도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 이틀 만인 지난 7월10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8·9일 이틀간 실시한 여권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율 19.2%로 처음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현재는 5위(지난 3일 기준)로 순위가 다소 떨어지고, 여론 주목도 역시 감소한 상황이나 당 내 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그의 물밑 움직임에 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유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로 활동했던 김명연·김제식 의원이 각각 도당위원장을 맡게 돼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선 친유(親유승민)계의 세력 다지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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