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은행권, 무분별한 대기업 여신 회수 자제하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 여신 회수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진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정상기업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소위 ‘비올 때 우산뺏기 식’으로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각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할 경우 버텨낼 기업은 없다”고 우려했다. 진 원장은 “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옥석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할 것”이라며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의 지적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이후 일부 은행들이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한진중공업 등에 대해서도 여신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경고 메시지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살릴 방침인 만큼 다른 은행들은 기존 여신 거래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대기업 대출을 4조원 축소하는 등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대기업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진 원장은 “우리 금융기관들이 보신주의적 영업행태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의 역동성 및 활력회복을 위하여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