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지디 선글라스, 알고보니 '토종브랜드'…"대기자 300명" 대박

13일 뮤지크의 신사동 쇼룸 모습

"무한도전 선글라스 있나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뮤지크 쇼룸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현재 무한도전 선글라스의 대기인원은 300명이 넘는다.

이 선글라스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준비하는 빅뱅의 지드래곤, 하하, 자이언티가 착용해 화제가 된 뮤지크의 스틸러 호라이즌(HORIZON)이다. 패셔니스타 지드래곤의 선글라스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구매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스틸러는 '토종' 아이웨어 전문기업 뮤지크가 2014년 11월 선보인 스틸 소재 브랜드다. 2013년 5월 설립된 뮤지크는 11월 아스테이트를 소재로 한 브랜드 뮤지크를 공개했고 1년 뒤 스틸러를 선보였다.

뮤지크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박인철 대표와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인 김병규 아트 디렉터와 브랜드 마케팅 경험이 있는 실력파들이 모여 설립했다. 안경 전문가는 아니지만 음악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선글라스를 만들자는 생각에 의기투합 했다.

뮤지크 선글라스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아세테이트 안경 생산지인 프랑스 오요나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국내에서 디자인을 한 뒤 프랑스에서 제작된 뒤 다시 수입되는 구조다. 프랑스 안경협회는 한국 기업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유럽전통방식의 선글라스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인철 대표는 "처음에 뮤지크를 공개했을 때 수작업 기술로 프랑스에서 생산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프랑스와 홍콩의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인정받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에서 빅뱅의 지드래곤이 스틸러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스틸러는 국내에서 디자인부터 생산이 모두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아세테이트 소재는 한국에 생산설비가 거의 없지만, 스틸 소재 안경은 한국 제품이 독일이나 일본 다음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크와 스틸러는 하정우, 공효진, 손예진 등 수많은 스타들이 애용하고 있다. 패션 소품은 연예인들이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스타 PPL(간접광고)이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선글라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담아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크의 케이스를 뒤집으면 핸드폰을 꽂아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음악과 아이웨어의 감성을 잇는다는 색깔을 강조한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 뮤지크는 제품의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화보까지 모두 직접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50개의 유통망을 직접 소통하는 점도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뮤지크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경·광학박람회(Silmo)에 참가해 2016년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홍콩과 싱가포르에 직접 매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기관의 투자를 받아 프랑스의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기도 했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늘어날 전망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 안경·광학박람회(Silmo)에 참가한 뮤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