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문재인 "남북 경제통일, 광복 100주년 맞이할 비전"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8·15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통일'을 차기 집권비전으로 선언하고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양 날개로 하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밝혔다. 2015.8.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광복 70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간의 경제 통일을 집권 비전으로 제시했다. 남북 경협을 통해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경제 비전이다. 문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내 경제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남북과 북미 간 병행하는 2+2 회담의 실시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에게는 여야 양당 대표가 공동으로 박 대통령에게 5.24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 북한 지뢰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투트랙 대응을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표의 일문일답이다.

-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평가한다면?

▷아주 미흡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시기다. 그와 함께 우리경제와 남북관계가 대단히 어렵다. 그런만큼 특별한 메시지 나올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대통령의 메시지는 밋밋했다. 여러모로 아쉽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 야당은 광복 70주년을 넘어 앞으로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비전을 집권 전략 및 대안으로 제시했다.

- 남북 경제 통일 구상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공약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인가?
▷대통령의 말씀과 다르지 않다. 다만 대통령은 진정성있는 실천과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우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또 그것을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겠다. 우선 당장 5·24 조치를 해제하고 6자회담을 재개 해야 한다.

- 이런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우리 경제의 전망을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이런 경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활로가 저는 한반도 경제, 또 대륙경제의 추진이라고 생각한다.

- 2+2 회담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과 프로세스가 있는가?
▷6자회담에 대해 중국은 아주 적극적이다. 빨리 재개하자 촉구하고 있다. 북한도 용의가 있다고 한다. 6자회담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미국과 우리정부다. 우리가 6자회담에 전향적인 태도로 나서야 한다. 그 과정으로 남북대화-북미대화 2+2 회담 프로세스 제시한 것이다. 6자회담이야 말로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북한 지뢰 사건으로 대북 정서 악화됐는데 남북 협력이 여론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 지뢰도발 사건은 물론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남북의 역사가 그랬다.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암살 계획있었고 노태우 대통령 때는 KAL기 격추라는 엄청난 도발이 있었지만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화의 과정에서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북한도 자기 소임이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그 대화의 과정에서 신뢰를 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