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2학년때 '커리어스타트' 이수 안하면 졸업 못해요"

머니투데이
  • 김은혜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5.08.19 03:3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캠퍼스 잡포스트]상명대 박정란 취업지원팀장 인터뷰

[편집자주] 취업지원실은 '취업'이라는 정상에 오르려는 취업준비생들의 베이스캠프다. 취업의 최전선에서 구인정보부터 취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취준생들의 든든한 '셀파'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대학의 취업지원실을 소개한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상명대생은 2학년 대상의 ‘상명 커리어 스타트(Career Start)’라는 교양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습니다. 2013년 시범운영했고 2014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박정란 상명대 취업진로팀 팀장은 대표 취업프로그램으로 ‘커리어 스타트’를 꼽았다. 서울시내 대학 중에서 진로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상명대가 처음이다.

‘커리어 스타트’는 한 한기동안 전공에 상관없이 자신의 역량, 적성, 진로에 대해 먼저 체계적으로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4학년까지 진로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정규수업 과정이다. 상명대는 이 과목을 위해 별도로 2명의 지도교수를 채용했다.
2학년 교양필수과목인 '커리어 스타트'를 수강하면 자신의 진로 청사진을 한 학기동안 수립할 수 있게 된다.
2학년 교양필수과목인 '커리어 스타트'를 수강하면 자신의 진로 청사진을 한 학기동안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박 팀장은 “보통 진로과목은 패스패일(Pass/Fail)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학교의 경우 성적까지 매겨서 대충할 수 없다"며 “저학년때 '커리어 스타트'를 거치면서 미래와 적성을 생각해보게 되면 취업과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져요. 예를 들어 사범대 학생도 교사의 길만이 아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아들을 둔 박 팀장은 학생들 사이 ‘엄마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취업캠프든 기업견학이든 필리핀 어학연수든 학생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직접 따라가서 엄마의 심정으로 취업과 진로에 대한 애정 어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학생들과 개별상담 역시 고용센터나 취업지원관에게 맡겨놓기보다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좋은 취업 프로그램이 있어도 학생들이 오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취업특강이나 캠프 등 프로그램을 해보면 저학년들은 전혀 관심이 없고 고학년도 자신의 학점과 스펙 상황을 밝혀야 하는 것을 꺼려서 취업팀에 발을 들여놓기 쉽지 않죠. 취업지원팀은 학생들을 돕는 부서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학생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운영해온 취업팀 페이스북 역시 박 팀장이 직접 관리한다. 취업팀 페이스북 팔로어는 3000명에 육박해 상명대 서울캠퍼스 재학생 6000명 중 절반에 달한다. 예전 오프라인 특강 위주로 운영할 때는 기껏해야 300명 정도 커버했는데 취업진로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 10배나 늘어난 셈이다.

박정란 상명대 학생처 취업지원팀 현장실습지원센터 팀장.
박정란 상명대 학생처 취업지원팀 현장실습지원센터 팀장.
-상명대 취업프로그램의 특징이 있다면?
“인적성, 자소서, 면접도 특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외부강사를 모셔와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따라서 교과목만 충실히 따라가면 취업준비의 기본은 할 수 있다. 또 취업사교육업체와 거의 거래를 하지 않는 편이다. 공인기관인 생산성본부와 제휴하는 프로그램이 전부다. 취업팀이 전문성을 갖고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반응이 안좋은 프로그램은 바로 접는다.”

-'커리어 스타트'가 저학년을 위한 기초과정이라면 고학년을 위한 '직무'관련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모 방송의 '멘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적이 있다. 직무적성에 따라 영업, 디자이너, 마케팅 등 롤플레이를 하고 직무에 대해 생각해 본 후 현직에 있는 2명의 멘토를 연결,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해보는 시간을 4~5주 동안 갖는다. '잇다'라는 소셜벤처와 연결해서 진행 중인데 멘토링을 받은 학생들은 보고서 작성하고 발표까지 하면서 그 직무에 대한 감을 잡게 되고 앞으로 뭘 해야할지 확실해진다."

-방학기간 따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별 집중 클리닉 형태로 광화문 생산성본부에서 이틀동안 진행한다. 단, 캠프는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드는 숙박이 아닌 출퇴근 형태다. 또 4주짜리 필리핀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취업팀에서 직접 모집해서 데리고 간다. 4주에 260만원인데 비용의 절반은 장학금이 지급된다. 서울시내 대학 중 필리핀어학연수를 직접 시행하는 학교는 우리뿐일 것이다.”

-인문계 취업률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
“놀라운 사실은 우리 학교의 경우 인문대 지리학과의 취업률이 경영대의 금융경제학과보다 높다. 지리학과는 애초부터 취업이 힘든 학과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교수들도 미리미리 준비시키고 학생들 역시 일찍부터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무리 취업이 힘든 시기라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미리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군데 취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문계 SW(소프트웨어)교육이나 NCS(국가직무능력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펙보다 직무를 강조하면서 NCS를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NCS가 아직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설명이 없다. 인문계생 SW교육 역시 한계가 보이는 정책인 것 같다. 정부가 많은 예산을 취업 프로그램에 쏟아붓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취업난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정부예산을 일자리를 늘리는 데 써야 한다. 또 학생들이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인턴이든 아르바이트든 ‘열정페이’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원하는 직무에서 일해 볼 기회를 통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진로경험을 고등학교 시기에 해볼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은혜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