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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수만명 채용? 뜯어보니 대졸구직자엔 '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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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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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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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졸구직자 일자리 증대와 무관 '생색내기' 지적

삼성그룹 2017년까지 3만명, SK그룹 2017년까지 고용디딤돌 4000명 청년비상 2만명, 롯데그룹 2018년까지 2만4000명, 신세계그룹 2023년까지 17만명….

지난달 27일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20만개 일자리를 2017년까지 창출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후 대기업들이 앞다퉈 청년고용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수만 개의 일자리 대부분이 인턴이나 직업교육훈련, 하도급업체로의 취업 등으로 정작 대졸 신입 구직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한 만한 일자리와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 프로젝트 정부 경제계 협력선언'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 프로젝트 정부 경제계 협력선언'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스1
SK그룹 ‘고용디딤돌’사업의 경우 협력업체와 그룹에서 3·6개월의 인턴십을 한 후 협력업체에 취업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 이상 협력업체에서 근무할 경우 근무성과가 좋으면 SK그룹사 채용시 우대한다는 단서가 있지만 비율이나 정규직 전환 여부 등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고용 디딤돌 사업은 내년부터 시행될 프로그램이므로 당장 올 하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들과는 무관하다. 그룹 차원의 공채는 아직 시기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9월중순경 7000~8000명선을 예상하며 이 중 대졸 신입공채는 예년과 비슷한 1000여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고용디딤돌’ 사업으로 3000명을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삼성 협력사에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전제는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며, 직무교육과 인턴기간 중 월 150만원의 급여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지만 강제조항이 없어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23’을 통해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오는 2023년까지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17만명이라는 숫자는 향후 10년간 계획된 고용창출 효과를 의미하는데 백화점·이마트 7만3000명, 쇼핑센터·온라인·해외사업 5만9000명, 기타 브랜드 사업부문에서 3만7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올 하반기 그룹전체 채용인원은 1만4000여명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중 대졸신입 규모는 100여명선이다. 그나마 신세계그룹 대졸신입사원의 경우 7주간의 유통현장에서의 인턴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정규직이 되는 채용전제형 인턴이지만 전체 채용인원에 비해 규모가 적어 이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김혜진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정책팀장은 “쏟아지는 대기업 일자리대책들을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삼성이나 SK의 '디딤돌'사업은 하도급업체와의 상색 명목으로 이미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시행중인 제도와 다를 바 없고, 지속적인 고용보장이 안돼 당장 정부 정책에 맞장구를 치기 위한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마치 지난 2010년 MB정부에서 추진됐던 단시간일자리 정책과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모그룹 인사담당 임원은 “올 하반기는 경제상황도 불안정해서 공채 비중을 줄일 계획이었다가 정부의 고용진작책에 호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대부분 협력업체 채용이 전제이거나 경험형 인턴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일자리가 갑자기 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비용낭비가 큰 대기업 그룹공채를 늘리는 것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은혜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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