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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분식의혹' 법리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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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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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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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산은, 회계법인 등 무차별 소송 휘말릴 수도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2분기 대우조선해양 (35,950원 상승500 1.4%) 검토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은 그러면서도 '공정하게 표시하지 않은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기에 예측하지 못하고 건조경험이 부족한 해양프로젝트에서 급격한 공사원가 증가가 있었다'며 분식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정했다.

재계와 회계업계는 안진회계법인이 향후 주주소송에 대비해 대우조선해양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이해한다.

2분기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대 영업손실을 둘러싼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 치열한 법리 다툼이 임박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 논란은 전·현직 경영진은 물론, 회계법인, 산업은행, 금융위원회까지 얽힌 '초대형 회계스캔들'로 비화될 소지가 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소액주주 소송 절차 돌입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과 외부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주주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 회계처리를 '분식'이라고 규정했다.

한누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공시했지만 상당 부분이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한누리는 분식의 근거로 2분기 3조318억원 영업손실 대부분이 2011년 이후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재무제표의 분식 규모와 정도가 심각하고 고의성이 농후하다고 추정했다.

한누리는 지난해 말 현재 소액주주 수가 8만6391명인 것을 고려해 1분기 말 이후 날아간 시가총액 2조2100억원을 대입시켜 주주 1인당 평균 1000만원 이상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박필서 한누리 변호사는 "1조원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진 송가프로젝트만 봐도 지난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했어야 하지만 올 6월에 들어서야 인도되기 시작했다"며 "공기 지연에 의한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건 기업회계기준 위반"이라고 말했다.

◇"손실 인식 시점이 쟁점"

투자자들의 시선은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실사 결과를 토대로 중간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음 달 안에 실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대 관심사는 분식 여부. 정성립 사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에 부실을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정 사장 취임 이전에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일부 부실을 고의로 숨겨왔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예정원가를 재추정하는 과정에서 향후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 것일 뿐, 과거의 부실을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진회계법인이 검토보고서에서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3조원대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을 부실 인식 시점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분기 3625억원 영업적자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올 2분기 순식간에 1조5218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도 같은 논리라는 식이다.

손실을 인식했음에도 매출로 잡았느냐, 뒤늦게 손실을 인식해 3조원대 영업손실을 반영했느냐가 분식 여부의 쟁점인 셈이다.

◇"분식? 후폭풍 감당 못할 것"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분식 결론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분식일 경우 다칠 사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31.5%)이다. 고재호 사장 당시 김갑중 부사장(CFO)이나 현 김열중 부사장(CFO) 모두 산은 출신이다. 산은 출신을 재무책임자로 보냈는데 산은이 분식을 몰랐다고 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주 입장에선 산은을 분식 공모자로 몰아붙일 명분이 된다.

금융위(12.2%)도 책임론과 함께 분식에 의한 주가 폭락 등 손해를 피할 수 없다. 주요주주이자 감독기관이 천문학적으로 쌓이는 미청구공사의 실체를 그동안 몰랐다고 하는 것도 궁색할 뿐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분식 결론이 나면 책임져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 '뒤늦게 부실을 알았다'라며 넘어갈 거라는 얘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소액주주 소송 대상에 올랐다. 조선업계는 분식일 경우 안진도 올바른 회계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우조선해양이 분식을 피해간다고 해도 주주소송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채권단 실사 및 금감원 감리 결과와 관계없이 분식에 의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필서 변호사는 "지난 수년간 대우조선해양 회계처리를 분석한 결과 분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실사나 감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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