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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00만 정규직 배달사원'… 쿠팡發 채용혁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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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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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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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율 80~90% 1년반 만에 3000명 채용, 확산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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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로켓배송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기존 열악한 근무조건의 대명사인 배달사원을 연봉 4000만원 이상의 정규직으로 대거 채용하면서 국내 채용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실업이 국가적 사회적 핵심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쿠팡의 채용실험이 동일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8월말까지 정규직 배달전문사원 '쿠팡맨’ 1000명 채용을 목표로 채용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로켓배송'이라는 자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5개월만에 현재 약 2100여명의 '쿠팡맨' 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채용이 완료되면 쿠팡맨은 총 3000여명에 달하게 된다. 단일 회사에서 배송 조직을 3000명 규모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약 1년반 만에 3000여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은 웬만한 그룹사의 신입 채용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 그룹은 반기(하반기) 기준 4000~5000명, 현대차그룹이 2500명, SK그룹이 1000명, LG그룹이 2000명 내외를 채용한다.

강기문 쿠팡 채용팀장은 "현재 8개가 운용되는 물류센터를 16개로 확대할 계획으로 사내 전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쿠팡맨'을 포함해 올 들어 한 달에 쿠팡에 입사하는 인원만 평균 500명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채용시장에서 쿠팡의 공격적 채용이 주목을 받는 것은 쿠팡맨의 채용규모뿐 아니라 업계에선 이례적인 정규직이라는 점 때문이다.

쿠팡맨은 6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정규직 전환율은 80~90%에 달한다. 근무조건은 주 6일 근무로 세전 연봉 4000만~4500만원(월 급여 270만~350만원)에 달한다. 1톤 탑차와 유류비, 자동차 보험료 등 제반 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이러한 쿠팡맨의 근무조건은 물류업계에선 '채용 혁신'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대졸자들이 지원자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택배 기사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 형태로 택배회사 대리점과 용역 계약을 맺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대부분 택배기사들은 건당 800원의 낮은 수수료를 받으며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쿠팡맨' 채용에는 학력·연령제한이 없다. 이른바 스펙파괴 채용인 셈이다. 다만 1톤 탑차를 운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 남성이 주를 이룬다.

노동시장에서는 쿠팡의 채용 실험이 유통업계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이 공격적으로 자체 배송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당장 홈플러스·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들이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연장하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 채용분야 전문가는 '이커머스를 비롯한 유통분야 경쟁축이 자체 배송망 구축으로 이동하면서 질낮은 일자리인 배달사원이 정규직의 양질의 일자리로 바뀐 사례'라며 '갈수록 일자리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채용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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