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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ETF, 성장의 답 찾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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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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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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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ETF, 컨트롤타워에 듣는다]<1-1>코스피200 중심서 탈피..다양한 ETF 속속 등장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며 중위험·중수익 대안 상품으로 ETF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자산운용사의 ETF 컨트롤타워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하반기 전망, 차별화 전략, 대표 상품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길 잃은 ETF, 성장의 답 찾아 진화
올 들어 주춤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한류 ETF와 내재가치 ETF, 가격조정 ETF 등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신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생존과 성장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말 19조9088억원에서 지난 2월4일 21조3693억원까지 커졌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8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최근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18일 기준으로 19조2241억원까지 순자산 규모가 늘어났다.

◇간판상품 코스피200 ETF 부진으로 시장 주춤=올 상반기 ETF 시장이 주춤했던 이유는 대형주의 부진으로 코스피200지수가 오를 땐 덜 오르고 빠질 땐 더 빠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ETF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KOSPI200에 투자하는 인덱스ETF, 레버리지ETF의 순자산 규모가 컸는데 국내 제조업과 시장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들 ETF에서 자금이 이탈됐다는 얘기다. ETF 투자자들도 "코스피200지수가 증시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올해 수익률이 30~50%에 달하는 종목들이 수두룩했다. 반면 대형주의 부진으로 코스피200지수는 올해 최고점(272.59)을 기준으로 해도 11.6%에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수익률도 코스피200지수가 -9.23%로 코스피지수(-4.48%) 대비 낙폭이 더 컸다.

과거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코스피200 ETF가 증시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데에는 삼성전자의 과도하게 높은 비중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 내에서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3.68%로 떨어졌지만 코스피200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약 20%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유독 높아 삼성전자 주가가 좋을 때는 코스피200 ETF의 투자 매력도 올라가지만, 삼성전자가 활기를 잃으면 코스피200 ETF도 김이 빠지는 것이다. 미국 S&P500지수의 경우 가장 구성 비중이 높은 애플이 3.6%에 불과하고 니케이 225도 패스트리테일링이 11.6%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스마트베타 ETF로 활로 개척=이렇게 한 종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피200지수를 피해 상품을 만들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스마트베타 ETF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된 ETF 25개 중 11개가 해외 ETF, 9개가 테마 ETF다. 상품·통화 ETF도 3개가 신규 상장됐다. 해외 ETF를 가장 적극적으로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중국 본토 증시 인버스 ETF인 TIGER 차이나A인버스(합성)를 상장시켰다. 또 △S&P500인버스선물 △S&P500레버리지 △유로스탁스레버리지 △이머징마켓레버리지 등 해외 시장 방향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상장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원·달러환율 레버리지 ETF를, KB자산운용은 미국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스마트베타'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테마 ETF 라인업을 갖췄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스마트베타 Value, 성장주에 투자하는 스마트베타 Momentum, 내재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스마트베타 Quality 등이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는 한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한류를, 삼성자산운용에서는 코스피 200 내재가치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내재가치 등을 출시했다.

ETF 상품유형별 순자산총액도 국내 주식 시장지수 ETF는 지난해 말 51.40%에서 지난달 말 42.60%로 줄어든 데 반해 테마형은 7.90%에서 9.70%로 늘었다. 해외주식 ETF도 같은 기간 4.40%에서 6.30%로 증가했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올해 ETF 상장 30개를 목표로 했는데 자산운용사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뛰면서 이미 25개가 상장됐다"며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되는 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ETF 세제 불균형 해소·연기금 투자확대=전체 ETF 시장이 보다 확대되기 위해선 역외 ETF와의 세제 불균형 해소와 연기금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역외에서 ETF를 거래하면 양도소득세 22%만 내고 분리과세된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해외 ETF를 거래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금소세) 대상이 된다. 종합소득세는 누진세로 최고 세율이 41.8%에 이르러 자산가라면 역외 ETF가 유리하다. 내년에 출시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거래하게 되면 저율 세금(9.9%)과 분리과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금소세 대상자는 애초에 ISA에 가입하지 못해 ETF 시장 확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도 ETF 투자에 소극적이다. 현재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정도다. 연기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원 수준으로 전체 시장 대비 0.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규정상으로 투자를 금지하는 것은 아닌데 기존 투자처가 아니다보니 아직 소극적"이라며 "ETF를 이용한다면 효율적 자산운용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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