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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한시름 놓았지만…국민들 의연한 모습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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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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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결과 긍정 평가하면서도 정부에 "확실한 도발 재발방지책 필요" 주문

(서울=뉴스1) 사건팀 =
북한의 ‘목함지뢰’도발과 포격도발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위기 속에서 열린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54시간의 마라톤 담판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25일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관련 뉴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2015.8.25/뉴스1 © News1
북한의 ‘목함지뢰’도발과 포격도발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위기 속에서 열린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54시간의 마라톤 담판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25일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관련 뉴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2015.8.25/뉴스1 © News1



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충돌을 막아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에 참여한 당국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오전 1호선 청량리역에서 만난 김모(69·여)씨는 "자칫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다행스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며칠 밤낮으로 고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청역 부근 직장으로 출근하던 회사원 김모(42)씨도 "이번 협상은 그간의 도발과 달리 우리 쪽에서 강하게 나갔고 그만큼 (성과가) 돌아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도발과 관련해선 명확하게 책임을 묻고 강력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버스정류장을 지나던 자영업자 오모(52)씨는 "새벽에 타결 소식을 듣고 관련 뉴스보도를 다 보고 잠들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씨는 "토요일부터 시작한 마라톤 협상에 임하느라 (우리 협상단이) 고생이 많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유사한 사태 재발시 대북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우리가) 북한보다 많이 가져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하철 종로5가역 주변에서 출근하던 직장인 정모(33)씨는 "'전쟁이 나면 어쩌지' 하던 불안감이 한풀 꺾였다"며 "이제 남북 화해무드에 물꼬가 트여 접경지역 주민이나 개성공단에 또다시 불편함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모(32)씨는 이번 남북 회담에서 정부가 보인 집요한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의 성과로 볼때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얻어낸 것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SNS 등을 통해 젊은 남성들이 참전 의지를 표명한 현상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7·여)씨는 "국민이 보여준 모습에 감동했다"며 "도발로 전역을 미루는 군인이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존경스러웠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건대입구역으로 들어가던 오모(25·여)씨도 "친오빠가 군대를 늦게 가서 부모님과 함께 걱정이 많았는데 아침에 협상 타결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며 "젊은 남성들의 참전의지를 보면서는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최모(70)씨는 "지금 젊은 세대들은 전쟁을 피부로 겪어보지 않아서 '강경대응하자고, 똑같이 하자'고 쉽게 말하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무력충돌은 절대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 대화로 풀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거듭 회담 결과를 반겼다.

북측의 이해관계에 따른 의례적 도발에 끌려다니는 등 여전히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지속적인 협상으로 정부가 보다 확실한 도발 방지책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박모(30·여)씨는 "유감이라는 표현이 사과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북한으로부터 직접 유감이라는 단어를 이끌어 냈다는 데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향하던 직장인 이모(32)씨는 "일단 긴장국면이 극단으로 치닫는 일은 막아서 한숨 놓았다"면서도 "북한이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성과가 있는 걸로 보이진 않는다. 정부가 여전히 남북관계를 주도하기보다는 북한이 일을 벌일 때마다 휘둘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택시기사 김모(62)씨도 "늘 먼저 공격만 당하고 이렇다 할 대응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국제 정세를 고려하지 않고 어차피 전쟁은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인데 뭔가 확실한 대북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모(70·여)씨는 "북한이 매번 비슷한 식으로 위협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다고 생각해 애초에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며 "강대국들 틈에 끼어있는데 어떻게 마음대로 전쟁을 일으키겠느냐"며 협상팀 등 정부의 성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라모(32)씨는 "며칠씩 회담을 이어가면서도 결렬되지 않고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책이 미흡해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조모(32)씨도 "북한의 '재발방지'에 대해 더 명확한 우리의 요구나 요청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4·여)씨는 "남북 합의도 결국은 '정치적인 쇼' 처럼 보일 뿐"이라며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강경대응 자세를 취하고 마라톤 회의를 거쳐 우리측에 유리한 입장을 이끌어낸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수 있지만 결국 현 정권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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