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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앞날 '잿빛'… "中 구원의 손길 이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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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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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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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상품지수 1999년 8월 이후 최저치

원자재(상품)시장이 16년 만에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과잉공급 우려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기냉각이 맞물려 상품시장이 연일 강타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처럼 중국이 결국 상품시장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원유 등 상품시장의 하락을 점치는 베팅도 늘고 있다.

원유·금속 등 22개 주요 상품 가격을 반영한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2% 급락한 85.8531로 마감했다. 이는 1999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상품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8.24달러로 마감해 2009년 2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2009년 3월 이후 최저가였다.

국제 철광석 기준물인 중국 칭다오항 인도분 철광석(철 함유량 62%) 가격은 이날 5% 급락한 톤당 53.2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가인 지난달 8일 종가(44.59달러) 이후 다소 반등한 것이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41% 폭락한 가격대다. 구리 가격은 이날 2009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년 전 쯤 스코틀랜드 소도시에서 맨홀 뚜껑을 몰래 뜯어 고철상에 팔아 넘기는 도둑질이 성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왕성한 상품수요의 방증이다. 고철의 몸 값이 크게 오르면서 맨홀 뚜껑마저 수요를 창출했다. 중국은 이 같은 상품 수요를 크게 견인한 핵심 축이었다. 더욱이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며 상품시장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지금은 상품시장을 둘러싼 이 같은 우호적 여건이 역전하는 초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도둑들이 중국 사원에 있는 종을 뜯어 확보한 고철을 미국에 넘길 만큼 수요를 창출하겠냐는 것이다. 달러화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강세 기조인 것도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품수요의 급증도 중국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2009년 부터 시작된 상품 가격의 반등은 근본적으로 중국이 인프라(시설) 투자 등으로 시행한 경기 부양책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품 가격이 급락한 것은 중국의 중공업 등 제조업. 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중심의 경제 구조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2009년처럼 상품 수요를 끌어올릴 만한 동기가 희박하다는 게 로이터의 진단이다.

중국 정부는 인프라투자 등 부양기조에서 발을 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규모는 과거보다 미미하다. 일례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 규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680만톤 규모이지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로 범위를 좁히면 1783만톤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8개월 간 철광석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30%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원유시장도 녹록치 않다. 이란은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원유 수요를 크게 늘릴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불가 조치가 미국 셰일업계가 가하는 타격은 뜻 밖에 제한적이다. 미국 원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는 674개로 5주 연속 증가했다.

밥 야허 미즈호증권 선물담당 책임자는 "유가가 6년 반 만에 최저치지만 추가적으로 내려갈 여지는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들이 지난 18일까지 주간 기준 WTI 선물에 걸었던 롱(매수)포지션 계약건수는 전주 대비 6.4% 급감한 9만3406건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서린 스펙터 CIBC 상품 전략가는 “우리는 상당한 숏(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유가는) 추가적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 대표는 "과거 사이클을 고려해볼때 앞으로 15년간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는 이제 공급과잉의 첫발을 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상품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면 생산도 줄어드는 반등 국면이 온다고 지적했다. 광산회사나 석유 대기업은 상품시장 급락에 맞서 소규모 기업의 인수합병(M&A)나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정성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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