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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청춘이 실탄 맞아 죽었는데 실수라니"…경찰청장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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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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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생회 "총기사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제식구 챙기기"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등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사고'에 대한 경찰청장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015.8.27/뉴스1 © News1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등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사고'에 대한 경찰청장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015.8.27/뉴스1 © News1


경찰이 근무지에서 권총을 들고 장난을 치다가 의경에게 실탄을 발사해 박세원(21) 상경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총학생회 등 학생과 교수 30여명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박 상경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상경은 동국대 철학과 12학번이다.

이들은 "자신을 빼놓고 간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함께 근무하던 경찰이 권총을 빼들었다"면서 "이전에도 수차례 비슷한 시늉을 하고 의경들에게 겁주기를 일삼던 경찰이 결국 사고를 쳤다"면서 박모(54) 경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수라는 이름으로 21살의 청춘이 그 생을 다했다"며 "비통함을 말하기 이전에 이 죽음을 축소하려는 경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장훈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평소에 의경들의 인권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했으면 실탄이 장착된 총을 들고 그런 장난을 칠 수 있느나"면서 "군대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했다면 의경의 인권을 그리 쉽게 치부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상경 한 명의 죽음이 아니라 언제 또 죽을지 모르는 군인, 의경들의 목숨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경찰청장은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 벌어지지 않도록 인권 존중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학생과 친구라는 김상애 학생은 발언중 눈물을 쏟으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제 눈으로 똑똑히 알아야겠다"면서 "경찰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년 넘게 경찰로 근무한 자가 권총 소지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장난이고 실수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도 많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재학생이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눈물을 쏟고 있다. 2015.8.27/뉴스1 © News1
동국대 재학생이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눈물을 쏟고 있다. 2015.8.27/뉴스1 © News1


이들은 경찰이 박 경위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살인범에게 단순히 '업무상 과실치사'라는 이름으로 제 식구 챙기는 식의 수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성호 철학과 학생회장은 "아직 박세원 학우의 죽음에 의문점이 많다"면서 "경찰은 과실치사였다고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만 한다"면서 경찰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이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사고가 일어난) 은평경찰서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꼬리자르기식의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해 모든 책임은 당연히 경찰청장에게 있다"고 말하면서 인권단체와의 합동 진상조사와 더불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민중의 지팡이로서 누구보다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자들이 책임 회피를 위해 거짓으로 자기 식구 감싸기 식으로 축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장난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총기를 들고 장난을 하는 것이 경찰의 업무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렇게 안일한 인식으로 치안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경찰의 대국민사과와 유가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더이상 이런 죽음이 없길 바란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힘쓰는 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마련돼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대에 자식을 보낸 모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실탄을 소지한 모든 이가 지켜야 할 진정한 재발방치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30일 오후 5시부터 박 상경을 위한 학생 추모제를 열고 청계광장과 경찰청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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