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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시신' 남자친구 강씨, 외도 의심해 살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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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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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강씨 "죽일 마음 없었다…추궁하려고 했으나 반항"
살해 후 흔적 없애기 위해 여성 씻기고 범행 도구 버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김일창 기자 =
'장롱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씨가 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압송되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10일 여자친구를 죽이고 장롱 속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절도)로 강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5.9.11/뉴스1 © News1 고성준
'장롱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씨가 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압송되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10일 여자친구를 죽이고 장롱 속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절도)로 강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5.9.11/뉴스1 © News1 고성준

서울 송파구의 한 단독주택 장롱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은 '외도'를 의심하는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여성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고 의심하는 남자친구의 증오심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여자친구 A(46·여)씨의 집 안방문 뒤에 숨어 있다 오후 7시50분쯤 집에 들어 오는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쓰러뜨렸다.

강씨는 둔기에 머리를 맞은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입을 틀어막으며 목을 졸랐고, 결국 A씨는 숨졌다.

강씨는 A씨가 숨지자 둔기 가격 등으로 인해 혈흔이 묻은 A씨의 옷을 모두 벗기고 화장실로 A씨를 데려가 물로 씻기는 등 깨끗하게 흔적을 지웠다.

강씨는 이외에도 사건 현장에 튄 혈흔을 집에 있던 수건으로 모두 닦아 내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은 화장대 밑 소량뿐"이라며 "범행 이후 A씨의 집에는 수건이 단 한장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씻어낸 A씨를 안방에 있던 작은 장롱에 넣으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A씨의 손 등이 장롱 밖으로 빠져 나오자 미리 준비한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손을 묶었다. 강씨는 이와함께 A씨의 가방에 있던 신용카드를 훔치는 등 모든 범행을 끝내고 오후 11시쯤 A씨의 집을 빠져 나왔다.

강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지인이 있는 관악구의 한 도박장으로 향해 다음날 오후까지 계속 도박을 이어갔다. 또 6일과 7일에는 다른 도박장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해서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이과정에서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까지 약 11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100만원은 현금으로 인출했고, 나머지 1000만원은 5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통장으로 옮겼다. 경찰은 강씨가 1100만원 중 약 6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자신과 A씨의 의류, 범행 도구 등을 모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애초에 A씨를 살해할 목적이 아니었다"며 "A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린 뒤 플라스틱 끈으로 손을 묶고, 나중에 정신이 들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 것이냐'고 추궁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집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 인근에서 옷을 갈아 입고,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할 절굿공이와 플라스틱 끈, 모자 등을 미리 구입한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실제 범행에 앞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전 자신의 집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지하철 화장실에서 미리 준비한 의상으로 갈아 입은 뒤 폐쇄회로(CC)TV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이동, 목적지 역에 하차해 평소 익숙한 지역의 골목길을 이용해 A씨의 집으로 향했다.

경찰은 강씨가 평소 A씨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A씨의 현관문 비밀번호와 집 구조 등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악용해 집 안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차례 이혼한 전력이 있는 강씨는 두번째 이혼이 마무리된 지난해 5월 중학교 동창회에서 A씨와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강씨는 A씨가 자신 모르게 술자리를 갖는 등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같은 증오심 끝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평소에도 강씨의 A씨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몰래 훔쳐 보는 등 의심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는 강씨가 아닌 다른 남성을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평생 직장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A씨 등 여성에게 돈을 받아 생활해왔다.

또 강씨는 평소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성격으로 A씨와 교제하는 기간에도 몇차례 A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에는 주민이 이들의 다툼을 경찰에 신고, 경찰에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A씨와 강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통해 A씨가 강씨에게 '너는 빨대처럼 나에게 빌 붙냐'라는 등의 금전적인 불만을 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강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죄송합니다. 그냥 죽고 싶은 마음 뿐이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A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용의자를 남자친구인 강씨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 8일 오후 6시20분쯤 경기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 끝에 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살인과 절도 혐의로 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강씨에 대한 영잘실질심사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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