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반전?"…LG 차기 슈퍼폰, 구원투수 될까

LG전자가 발송한 차기 스마트폰 공개행사 초청장

LG전자 (90,600원 ▼1,600 -1.74%)가 내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실적 회복에 나선다.

올 상반기 LG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가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차기 스마트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5일 한국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가 진행된다며 관련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마트폰은 조준호 LG전자 MC부문 사장이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슈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라고 밝힌 제품. 전작인 'G4' 등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의 사양을 훨씬 뛰어넘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될 제품은 기존 'G시리즈'보다 큰 QHD(Quad HD, 2560×1440)급 5.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좌우 측면은 메탈 프레임이 적용됐고 후면은 플라스틱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4GB 랩(RAM), 3000mAh 이상 배터리, 퀄컴의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와 1600만 화소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스마트폰의 특징인 후면 버튼 역시 그대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 장착 가능성도 제기된다. 듀얼 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화질이 선명하고 피사체를 두드러지게 하는 원근감 있는 촬영이 가능하다. 역광 보정 기능도 탁월하다.

한편 이날 발송된 초청장은 영화촬영 콘셉트를 채용했다. 영화촬영시 사용하는 슬레이트에 'SAVE THE DATE'(그 날을 비워두세요)를 테마로 '프로듀서: LG, 감독: YOU(당신)'라는 글이 적혀있다.

초대장 배경에는 영사기와 조명들이 보인다. 차기 스마트폰이 영화 등 영상을 시청하고 실제로 촬영하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지난 2분기 경쟁 심화 속에 'G4'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3조6300억원) 및 전분기(3조6000억원)와 비슷한 3조65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을 내는 데 그쳐 전분기(729억원) 대비 급감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9% 각각 줄었다.

북미 시장 매출은 보급형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6% 성장했지만, 한국 시장은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중국업체의 공세 속에 3위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도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5, 아이폰6s·6s플러스 등이 출시된 가운데 중국업체들도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애플은 아이폰 교체 프로그램,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등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중화권 업체 경쟁력 개선도 우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MC부문은 브랜드 및 판매량 측면에서 선두업체 대비 경쟁력이 낮지만 4분기에 넥서스폰, 신프리미엄급 모델 출시 및 LTE 비중 증가로 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