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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천정배 "개혁적 가치·비전·용기 있는 분 누구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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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진,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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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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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정치 미래없다" 일격…정동영 향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20일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현재 기득권세력으로 전락한 양당체제를 타파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하겠다는 뜻을 표방했다.

특히 '친정'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향해 "이미 새정치연합에서 미래,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어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한다"고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야권통합'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향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천 의원은 "문 대표께서 천정배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저는 미안한 얘기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뭐랄까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고 부정적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천 의원은 "제대로 만나본 적 없다"면서도 "야권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인 중 그만한 분이 없다고 평가한다.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정배 의원과의 일문일답.

-호남을 넘어 영남, 강원 등 전국정당을 표방했다. 이 목표를 위해 어떻게 활동하실 것인지, 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앞서 기성정치 문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신당은 안 전 대표와 함께 가고자 하는 정당인지 궁금하다.

제가 광주 시민들을 만나보면 10명 중 9명은 왜 빨리 신당을 만들지 않느냐 성화였다. 그런데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 하나같이 절대로 지역정당을 만들지 말고 전국정당을 만들라 했다. 어떻게 전국정당을 만드느냐, 저는 누누히 강조했듯 나라를 걱정하고 이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각계각층 새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이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저도 앞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분야에서, 풀뿌리 지역공동체에서 소리없이 헌신하고 일정 전문성 갖춰 성취를 이뤄내신 분들을 두루 모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안 전 대표께서 기자회견을 하신 모양인데 바빠서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질문 취지는 잘 알겠다. 저 자신도 기성정치인이고, 오늘의 절망적 정치에 저도 큰 책임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많은 기성정치인들 중에서 제가 말씀드린 개혁정당의 가치와 비전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주실 결단을 내린다면 가리지 않겠다. 물론 도덕성 등에 대한 심사는 있어야겠지만 개혁적 가치를 함께 이루겠다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창당을 선언했고 마포구에 있는 원외민주당도 활동을 선언했다. 그 두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지.

2가지가 중요하다. 과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느냐, 또 가치와 비전에 용기까지 더 필요하다. 그런 분들이어야 할 것이고 (그런 분들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 누구든지 개혁적 가치와 비전, 용기를 갖춘 분들이라면 기성정치인들이라고 배제할 이유는 없다.

-신당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재영입일 것이다. 어느정도 작업이 진행됐나. 정동영 전 의장은 영입대상에 넣어두신건지.

인재영입 관련해 많은 분들을 만났다. 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삶과 현장에서 건강하게 살고있는 여러 지도자들을 상당수 발굴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인물에 대한 탐색단계였다. 오늘 제가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하고 호소한다. 한편으로는 좋은 분들을 찾아 삼고초려를 하도록 하겠다. 오늘 회견문에서 열거했듯 함께 하고싶은 분들 중 이 범주에 해당하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다.

정동영 전 의장 관해서는 먼저 제가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 (4.29재보궐) 선거에 둘다 나갔는데 그 후로 만난 건 지난번 제 개인적인 사정, 아이를 결혼시키는 그날 하객으로 오셔서 잠깐 1초동안 악수만 한 게 다다. 하지만 첫째로 정 전 의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가겠다는 게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정전 의장과 함께 하느냐 마냐가 좀 이른 때이다. 다만 정 전 의장이 야권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인 중 그만한 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5월17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만나셨다. 최근 문 대표가 천 의원과 충분히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야권이 단일정당으로 총선을 맞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 대표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5.18 전야에 문 대표와 만난 게 유일하다. 사실 싱거운 만남이었다. 상당히 싱거운 분이라고 솔직히 생각했다. 선거 끝난지 불과 20일정도 됐나, 엊그제까지 치열하게 싸웠는데 광주에 오셔서 만나자고 하니 제가 또 예의상 안만날수도 없었는데 그야말로 싱거운 만남이었다. 아무 정치적 메시지 없는 만남, 서로 한번 만났다 정도에 그친 것이었다.

문 대표께서 천정배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저는 미안한 얘기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완화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한데, 제가 코치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뭐랄까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

-양당체제의 타파를 말씀하셨다. 양당체제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에도 고민하고 계신지.


양당 기득권 체제는 일정정도 현재 잘못된 선거제도때문에 생긴 것이다. 비례대표는 매우 소수고 지역구는 소선거구제로 국회의원을 뽑기때문에 엄청난 사표가 생긴다. 국민들의 많은 민의가 무시되고 민의에 따른 성거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이 42% 득표했다. 그런데 현재 의석은 과반수다. 뿐만 아니라 다수결을 이용해서 국회 권력을 100%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는 민의와 아주 동떨어진 일이다.

17대 국회, 2004년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사실 저희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그때 득표율은 38%였다. 반대로 당시 한나라당은 37%대였다. 불과 1%차이밖에 없었다. 그런건 공정하지 않다. 30% 득표한 정당은 30% 의석을 가져가야 하고 10% 선거결과 얻은 정당은 10%를 가져가야 한다. 그게 정당한 민의다. 제가 제3당을 만들기 위해 유리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에 있을 때부터 그런 소식을 피력했다.

가장 근접한 건 독일식 비례대표제다.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선거제도조차 기득권 양당이 합의해야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새로운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이 지지해주셔야 바람직한 선거제도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정당과의 싸움을 표방한 것인가.

기득권과 맞장뜰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 가운데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술적 문제다. 고통받는 대중을 위해 타협이 필요하면 타협하고 또 굴복해야하면 굴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비전은 있어야 한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채 절망적인 한국사회의 수구보수세력이 강력해 그에 타협하지 않고는 길이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용기가 없고 비겁한 사람이다. 그런 정치인들은 새로운 개혁적 국민정당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남북문제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남북공동선언은 회견내용에서 빠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공동선언만 포함됐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차별화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원고를 쓰다보니 가장 먼저 획기적 전기를 이뤄낸 걸 언급했을 뿐이고 그것을 충실히 이어받아 참여정부에서 발전시켰고 10.4선언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차별화 문제는 전혀 아니다.

-기존 정치인 말씀을 많이했는데 천정배 신당 역시 기성정당과 다를 바 없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저도 기성정치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들어가면 기성정당과 똑같아지나? 그런 건 아니다. 사람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까 이런저런 사람의 자질도 언급했지만 사실 기성정치인 중 좋은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몸담고 있는 시스템, 문화, 조건, 환경 등 때문에 좋은 사람이 모여도 좋은 결과를 못내는 것이 지금의 이치 아닌가? 지금의 낡은 시스템, 낡은 기득권 주고에 안주하지 않고 비전과 가치를 찾을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분들이 큰 도덕적·정치적 하자가 많지 않다면 널리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도'가 아닌 '중용'을 표방한다는 표현이 애매하다.


'중도'라고 스스로 불렀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용어가 좋지않다는 측면이 있다. 현재 한국사회를 군림하고 있는 수구기득권세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유아적 태도를 보이는 일부, 일부 이른바 중도를 표방하는 분들 중 그런 태도를 가진 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저는 그렇지 않다는 뜻에서 이른바 중도는 아니라는 표현을 해봤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탈당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성정치인 중 특히 새정치연합 의원 중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에 대해 교감을 이룬 의원들이 얼마나 계신지.

▷기밀누설이 될 지 모르겠다. 새정치연합 의원, 많은 분들은 못만나봤고 아직 일면식도 없는 분들도 있지만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분들 아주 많다. 제 식대로 표현하면 이미 새정치연합에서 미래를,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는 게 제 느낌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하고 싶다.

-'개혁적 국민정당'은 이름으로 정해진 것인지 아니면 신당이름은 따로 있는 것인지.


'개혁적 국민정당'은 성격을 표현한 것 뿐이다. 본따오려 한 건 아닌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이른바 김대중당들을 보면 정당정책적으로 대체로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던 게 아닌가 하는 기억이 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한국사회를 바꿀 성격을 가진 정당, 소수 계층을 위한 게 아니라 다수 국민대중, 서민·중산층을 다 합친 다수의 국민들이 함께하는 정당이란 의미에서 성격을 정의해본 것이다.

오늘 제 회견은 제가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확고한 표명인 한편 회견문 제목처럼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좋은분들께 함께하자고 드리는 제안이기도 하다. 정당은 저 혼자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민주적 토론과 국민들과의 토론을 거쳐 당의 가치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당의 이름을 짓는 것이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가칭도 아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지향을 가진 새로운 정당을 하나 만들자고 하는 것이지 당명과 무관하다. 당을 만들 사람들이 모여 그분들과 함께 지어야 할 이름이다.

-구체적으로 몇 곳에 후보를 몇 명 낸달지 하는 내년 총선 목표가 있는가. 또 신당참여할 사람들을 소개하지 않았는데 추석연휴 이후 그 면면을 드러내게 되는 것인지.


유감스럽게 둘다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물론 정당의 목표는 선거 승리다. 저는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워낙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좋은 정당을 만들면 총선이 됐을 때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나 몇 석 하겠다 등의 얘기는 너무나 이르다.

또 당과 함께 하실 분들도 차차 소개하고 향후 일정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만 오늘은 제안하는 자리라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만들지 않았다. 잘 연구해서 앞으로 곧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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