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사장이 말하는 아깝다! 이책<19>

◇36.5℃ 인간의 경제학=이준구 지음/2009년 9월/알에이치코리아


사회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려 ‘쓴소리 경제학자’로 유명한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꼽힌다. 그가 쓴 《경제학원론》은 간결한 문체와 친절한 설명으로 수많은 경제학도의 사랑을 받아온, 경제학계의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시장 중심의 주류경제학을 이끌어온 그가 인간의 합리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행태경제학에 관한 책을 썼다는 것부터 다소 의외다.

이 책은 새로운 경제학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이 교수가 지금껏 자신이 공부한 행태경제학 이론들의 핵심만을 간추려놓은 책이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형태경제학 이론들은 리처드 탈러나 스티븐 레빗 등 영미 경제학자들의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경제 교사인 이 교수가 국내 경제 상황에 맞게 사례를 들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또 잘못된 경제 정책들의 원인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정치, 경제 이슈를 행태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각 장 마지막에 나오는 ‘생활 속의 행태경제학’이 흥미롭다. 균형 잡힌 시각은 물론 권위와 체면을 중시하는 국내 교수들의 책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유머와 위트를 맛볼 수 있다. 경제 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을 원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제2의 기계 시대=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이한음 옮김/ 2014년 10월/청림출판


인공지능, 무인 자동차, 슈퍼컴퓨터, 로봇공학… 무섭도록 발전하는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웃기고 울리며 위협하는가?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장인 저자들은 증기기관에 의한 제1의 기계 시대 이후 디지털 기술이 제2의 기계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 사이 관계가 재정립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리고 이제 기계와의 공생을 고민하지 않으면 인류가 생산에서 소외되는 새로운 인간 소외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는 인류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술과 경제의 관계를 다방면으로 탁월하게 분석한 이 책은 우리 삶과 일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