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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하루만에 시총 3분의 1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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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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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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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장기침체 채무 부담 가중…주식 가치 '제로' 될 수도

세계 최대 광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상품(원자재)시장의 장기 침체 조짐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2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시가총액 3분의 1을 잃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에서 글렌코어 주가는 한때 사상 최저인 0.67파운드 선까지 추락했다. 마감가는 소폭 반등한 0.6862파운드로 전장에 비해 29.4% 하락했다. 이로써 글렌코어의 주가는 올 들어 77% 추락했다. 런던증시 대표지수인 FTSE100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에 사상 처음으로 1파운드를 밑돌았다.

글렌코어 주가가 이날 폭락한 것은 인베스텍이 최신 투자노트에서 상품가격이 현 추세를 유지하면 글렌코어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인베스텍은 글렌코어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는 한 이 회사의 주식 가치가 곧 '제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렌코어는 이달 초에 300억달러의 채무 가운데 100억달러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자산매각, 배당 중단 등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글렌코어의 주가가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 주가보다 더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최근 한 달 새 40% 넘게 하락했는데 글렌코어는 폭스바겐 같은 내부 스캔들 없이 한 달 만에 54%가량 떨어졌다.

인베스텍의 경고대로 글렌코어 주가가 급락하게 된 것은 상품시장의 침체 탓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에서 비롯된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우려는 상품시장을 강타했다. 이 여파로 글렌코어가 직접 생산하거나 중개하는 구리, 석탄, 원유 같은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요 식품과 에너지, 금속 등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CRB지수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점에 머물러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앵글로아메리칸, BHP빌리튼, 리오틴토 등 다른 글로벌 광산업체들도 최근 증시에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글렌코어처럼 극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글렌코어의 막대한 부채가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글렌코어의 시총은 4년 전 IPO(기업공개) 때 600억달러에 달했지만 최근 16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부채가 현재 시총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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