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金-文 회동 비판 "권역별 비례 방점 없었던 것 패착"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2015.9.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에 열린 김무성-문재인 양당 대표의 '부산 회동'에 대해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가 미흡했던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내대표는 "권역별 정당 비례대표에 관해서 정확한 내용 하나라도, 시작한다는 강조점 하나로도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마음속 깊이 했다"고 운을 뗀 후 "지난번 추석 귀성 열차 행사를 마치고 문 대표께도 (이 점을) 말했지만 그 점에서 엄격한 새누리당의 벽에 대해 답답했다"고 밝혔다.

당초 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년 총선룰 '빅딜' 논의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양당 대표의 담판 결과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의원 정수 문제와 연계해 논의한다'는 정도의 내용만 들어갔고,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아쉬움을 표한 셈이다.

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추석 연휴 중 대표 회담은 정치적 서울을 부산으로 옮긴 듯 한 모습이었다"며 "정치 신인, 여성, 청년, 장애인에 대한 가산점을 부과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꼭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고 정치신인 진입 장벽을 낮추게 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안심 번호 문제도 일각에서 의심하는 점이 있지만, 나중에 문제제기 됐을 때 보완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서 그야말로 안심되게 안심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역선택 방지에 대해 합의된 사항도 조속히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의 딴지 걸기는 선관위 권고안과 정개특위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여러가지 중립적 방안을 친박 의원들이 자신들 이익 관계 의해 거부하고 있음을 알고 국민들에게 알리고 뚫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전 가진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가 미흡했던 것에 쓴소리를 했다. 비판의 강도는 최고위 보다 더 강했다.

그는 "정당 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에 관해서는 뭔가의 방점 하나 정도는 찍었어야 하는데 그것이 전혀 거론이 없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 얘기했다"며 "일단 논의 시작을 잘못했다"고 문재인 대표를 겨냥했다.

또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거론을 못 했다는 점이 큰 패착"이라며 "(권역별 비례에 대한 논의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주 엄한 평가에 시달릴 수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가 전혀 거론 안 되고 도입이 불가능하다면 아마 처음부터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때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부산 영도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검투사 정치"라고 혹평했다. 국민적인 관심사는 세울 수는 있겠지만 당대표의 능력과 정책적 비전으로 대결하는 게 아닌 부적절한 총선 대응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과 관련해서는 "3년 전 총선 공천이 상당이 문제가 있는 공천이었는데 거기 관여하신 분이라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