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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근 vs 임석정 정통 I-뱅커의 PEF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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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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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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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JP모간 대표 라이벌에서 BRV, CVC 펀드운용 경쟁으로 재대결

국내 1세대 투자은행가로 약 20년간 자본시장을 풍미했던 이찬근, 임석정씨가 PEF(사모투자펀드) 대표로 다시 맞붙게 됐다. 대학 2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자신의 네트워크로 조 단위 딜을 만드는 능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들의 첫 딜에 기대가 집중된다.

임석정 전 JP모간 한국대표는 지난달 11일부터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대표로 일하기 시작했다. 1995년부터 JP모간을 이끌어 20년간 거래중개자인 뱅커로 살아오다 투자가로 새 삶을 시작했다.

↑ 임석정 CVC 한국대표
↑ 임석정 CVC 한국대표
CVC는 그동안 한국대표로 상무급 인사(director)를 기용해 왔다. 전임 허석준 대표도 이사회에는 참여할 수 없는 지역사무소장급 인사였다. CVC는 그러나 임 대표를 영입하며 글로벌 파트너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이 운용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 위원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모신 것이다. 위원회는 CVC가 전 세계에서 투자하는 모든 거래를 검토해 집행 여부를 결정한다. 한마디로 창업주 대우를 받은 셈이다.

임 대표가 우대를 받게 된 배경엔 세계 10대 운용사인 CVC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는 문제가 있다. CVC는 1990년대말 해태제과와 만도기계 등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올렸지만 이후엔 한국보다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에 집중했다. 이 결과 최근 홈플러스나 KT렌탈 등 국내 랜드마크 딜에선 철저히 소외되는 신세가 됐다. 세계 10대 운용사이지만 한국의 주요 거래에서 빠지자 거물급 영입을 통해 제대로 된 반격을 준비하는 것이다.

임석정 대표가 구원투수로 평가되는 까닭은 국내 대기업 및 대형 자본가들과 가진 네트워크 때문이다. 임 대표는 금호아시아나와 한화, OCI, KCC, 삼성 등 이른바 5대 고객사의 오너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뱅커로 유명했다. 이중 KCC는 그의 단골 고객으로 정몽진 KCC 회장과는 초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동창이다. 임 대표는 2012년에 삼성에버랜드 지분 17%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KCC의 투자를 중개해 3년 만에 약 2조원의 차익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시장에선 임 대표가 이미 PEF 대표로 KCC의 차기 투자를 기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그가 지난 거래를 매개로 삼성과 KCC가 참여하는 초대형 거래를 만들어 화려하게 PEF 시장에 입성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CVC는 최근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아시아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상황이라 실탄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 이찬근 BRV 한국대표
↑ 이찬근 BRV 한국대표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는 전직인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그만둔지 1년여 만에 지난 7월에 BRV캐피탈매니지먼트 한국대표로 시장에 복귀했다. BRV의 전신은 1998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블루런벤처스로 모태는 벤처캐피탈이지만 BRV는 한국에서 PEF 운용사 형태로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BRV는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BRA 글로벌 파트너인 윤관 대표(39)는 국내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맏사위로 유명하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윤 대표는 2008년에 약 100억원을 이스라엘 지도업체 웨이즈에 투자해 5년 만에 약 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윤 대표는 BRV의 한국 투자를 위해 아시아와 북미 연기금 등에서 6억달러(약 7000억원) 안팎의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최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근 대표는 고려대 77학번으로 같은 대학 79학번인 임석정 대표의 2년 선배다. 하지만 두 사람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까지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국내 대표로 10년간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이후 이 대표가 외국계 투자은행가 생활을 먼저 접고 국내 회사에 들어가 하나IB증권 사장(2007년)과 KB국민은행 부행장(2010년) 등을 역임하면서 서로 직접 경쟁할 일은 없었다.

2004년에 관련 법이 제정된 이후 11년만에 50조원 규모로 성장한 PEF 시장에는 걸출한 인물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명망가보다 이찬근·임석정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더 집중되는 까닭은 시중은행이나 고위 공무원, 정치인 출신으로 PEF업계에 입성한 사람들보다 이들이 훨씬 더 구체적인 경험과 노하우로 실제 창조적인 거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두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연기금을 찾아다니며 자금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하지 않고 유명한 운용사와 미리 조성된 펀드를 택해 곧바로 투자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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