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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이완구 만났나?…비서진 카톡방 속 진실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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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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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 출석 이완구 "진실 이기는 것 없다"…결백 호소 검찰이 두 사람의 만남 지목하는 날 오후 4~5시 카톡방 대화 없어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이완구 전 국무총리. 2015.10.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 2015.10.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첫 공판에서 2013년 4월4일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 전 총리가 실제 만났는지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준현) 심리로 2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그 동안 쟁점이 됐던 성 전 회장 비서진 사이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됐고 증인으로 나온 수행비서 임모씨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나 3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4월4일 오전 8시31분부터 오후 6시4분쯤까지 비서진이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두 사람이 실제 만난 사실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해당 카톡방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또다른 수행비서 금모씨는 충남 홍성군 내포 신도시에 있는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 전 회장과 오전 11시46분쯤 경남기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오후 2시38분쯤 금씨는 "이완구 지사 선거사무소에 연락해서 지금 내포청사에서 출발하셨고 오후 4시쯤 도착하실 예정이라고 대신 전달 바랍니다"라고 카톡방에 글을 올렸다.

오후 2시46분쯤에는 "이완구 지사님 먼저 도착하신 후에 우리가 들어가야 하니 사무실에 도착하시면 제가 연락달라고 전달 부탁합니다. 수행비서는 연락이 안 됨"이라고 또다시 글을 올렸다.

이후 3시53분쯤 잠시 끊긴 카톡방 내용은 오후 5시8분에 "서울로 출발"이라는 금씨의 글로 다시 시작된다. 검찰이 두 사람이 만났다고 지목하는 시간인 오후 4~5시에 대화는 따로 없었다.

검찰은 카톡 대화 내용을 이메일로 저장하는 과정에서 수정·편집될 가능성이 없다며 법정에서 직접 카톡의 대화내용 보내기 기능을 시현하기도 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카톡 대화방에서 성 전 회장이 계획대로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임씨는 중간에 대화가 끊긴 부분에 대해 "통상적으로 비서들끼리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처음 일정대로 진행이 되면 (대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 News1 이광호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 News1 이광호 기자


임씨는 성 전 회장을 수행해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날짜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했다. 다만 "주말쯤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목요일인 4월4일과는 일치하지 않는 날짜다.

이날 재판에서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가 직접 작성했던 당일 일정표도 공개됐고 작성에 관여했던 임씨와 성 전 회장의 국회의원실 비서 남모씨가 증인으로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일정표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오후 2시에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4시30분에 이 전 총리를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해당 내용과 함께 부여 선거사무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동행자 등이 함께 굵은 글씨로 표시돼 있었다.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해당 일정은 성 전 회장이 소화하는 공식 일정을 그대로 적은 것이고 소화된 일정은 굵은색으로 사후에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성 전 회장의 꼼꼼한 성격상 지난 일정을 나중에 다시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확정된 일정만 굵은 글씨로 표시한다는 비서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성 전 회장이 당시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변호인은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를 잠깐 들렸는데 이 전 총리를 못 만났거나 만나서 간단히 인사만 한 경우도 계획이 실행된 것"이라며 금품 수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일정이 실행되지 않거나 취소되면 대부분은 없어지거나 굵은 글씨가 사라지겠지만 이례적으로 그대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이날 재판 시작 10분전인 오후 1시50분쯤 법정에 나온 이 전 총리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끝까지 집중하면서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재판 직후 법정을 나온 이 전 총리는 "법정에서 진실이 차분하게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검찰 수사기록 어디에도 비타500 상자는 나오지 않는다"고 재차 결백을 강조했다.

이날 모두진술에서 이 전 총리는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비타500 상자에 돈을 담아 줬다는 고인 비서진 등의 거짓 인터뷰가 있었지만 (상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읍에 위치한 재보궐선거 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불구속기소됐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부터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고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가 취임 두 달여 만에 결국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다음 공판은 10월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날은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인 이용기(43) 경남기업 홍보부장과 수행비서 금씨, 운전기사 여모씨 등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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