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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미국 음모론 제기…"그래도 사기는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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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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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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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폭스바겐 사태, 미국의 유럽 자동차 견제" 주장...車 전문가들 근원은 폭스바겐의 속임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사진=로이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사진=로이터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개연성이 낮은 얘기지만 설혹 그렇다 해도 그보다 폭스바겐 사태의 원인은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명백한 사기행위였다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게 업계의 지적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곤 회장이 EU(유럽연합) 회원국의 통상장관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보도했다. 유출된 편지에서 곤 회장은 “미국이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월한 디젤 기술을 가진 유럽 자동차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전제를 깔면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유럽 자동차 산업에 해를 끼치는 조치를 부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ACEA는 이 내용이 수정돼 전달됐다며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폭스바겐 사태를 보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 드러난 셈이다.

미국의 정치적 음모론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토요타가 2009년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리콜을 해야 했을 때도 제기됐었다. 2008년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토요타가 세계 1위에 나섰고 GM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파산보호신청까지 내몰렸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2012년 미국에서 연비 오류로 인한 위기를 맞았을 때도 토요타 리콜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며 약진하던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 당국의 견제라는 관측도 존재했다. 폭스바겐 역시 올 상반기에 504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토요타를 넘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GM은 3위로 떨어져 폭스바겐에 대한 공격이 음모론으로 읽힐 수도 있다.

게다가 미국 당국에 대한 로비자금 지출 순위에서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항상 앞순위를 차지한다. 미 상원 공공기록사무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비자금 지출은 1위 GM(498만불), 2위 미국자동차제조업체 연합(419만불), 3위 토요타(282만불), 4위 포드(207만불) 등의 순이었다.

반면 폭스바겐은 63만불로 11위에 처져 있다. 이는 미국 당국의 규제가 자국 업체들의 이익과 연관될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디젤 판매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중국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GM이 2위를 달린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의 몰락이 미국 업체들에 이익이 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이 ‘음모론’을 정당화시켜주지는 못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폭스바겐이 소비자를 속이고 배기가스 배출을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관련 통상 전문가는 “유럽이 디젤차를 정책적으로 지원한 예에서 보듯 자동차산업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폭스바겐의 경우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각국이 규제장벽으로 타국 업체를 견제하는 경향이 있고 폭스바겐이 빌미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번건은 분명히 속임수여서 곤 회장의 말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 강기택
    강기택 acekang@mt.co.kr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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