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별기구' 의결 불발·지연…"공천, 당헌당규 기반으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사진= 뉴스1

새누리당 공천제도 특별기구 출범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기구 구성 관련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기구 구성은 오늘 처음 논의를 시작했으나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 황진하 사무총장이 마련한 특별기구 구성 초안을 기반으로 논의를 통해 기구 구성을 마무리 하고,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원 원내대표는 "아직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정하지 못했다"며 "위원장을 포함한 구성원 전체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위원장 제안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고사했다. 나는 자숙모드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간 친박(친 박근혜)계는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김 최고위원을 밀어왔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선거 업무 관련한 건 사무총장이 하는 게 관례"라며 황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위원장 선임 문제를 조금 더 생각을 해서 오늘 하지 말지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오늘 안을 연구를 해서 내일이나 모레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위원들은 공천제도와 관련해서도 비공개 회의에서 의견조율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특별기구는 새로운 공천룰을 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현 당헌·당규를 근본으로 하는 토대 위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향식 공천방식을 어떻게 실행할지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현행 당헌당규로 대승한 경험이 있다"며 "기존 당헌당규를 그대로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기본으로 해서 공천룰을 업그레이드 하고, 국민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방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며 "특별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공천하자'고 결론을 내리면 수용하겠다"며 당헌·당규를 기반으로 한 공천제도 개정 의지를 밝혔다.

한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김 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1년간 (당 운영을) 지켜봤는데 (야당과 안심번호를 논의하며) 우리 최고위원들하고는 대화와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김 대표에게 "앞으로 조심해요. 그렇게 하면 (당이) 점점 어려워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대표는 "그동안 여러번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과 비공개발언을 구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며 "국민 보는 앞에서 그만 합시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